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이 여성가족부와 ‘작은 결혼식 문화’ 확산을 위해 손잡았다.

여성가족부와 이들 4대 종단은 4월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작은 결혼·가족행복 더하기 프로젝트’ 업무협약식을 열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여성가족부 김희정 장관과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고비용 혼례문화 개선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과 가족가치 확산, 가족 친화적 사회 환경 조성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 따라 4대 종단은 법당 등 각 포교시설을 예식장으로 활용하고, 스님 등 각 종교 지도자가 주례를 재능 기부하는 등으로 결혼비용을 절감하는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릴레이 서명 운동을 비롯해 각 종교계의 언론을 통해 작은 결혼식 문화 운동을 홍보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봄부터 이들 종교계와 함께 벌이는 운동을 시민과 학계에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예비부부나 예비부모 교육 등 행복한 결혼생활 유지를 위한 활동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축사를 대독하며 “우리 사회의 혼례문화가 지나치게 호화롭고 사치스러우며 때론 과시의 모습으로 변질돼 본래 의미가 퇴색됐다”면서 “이런 혼례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여성가족부와 종교계가 함께 실천의지를 표명하고 노력해나가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종단은 10여 년 전부터 예비부부, 보무, 예비 조부모 등을 대상으로 결혼과 가정, 생명의 존엄 등을 주제로 한 법회나 교육을 실시해 생명과 가족에 대한 올바른 문화 확산과 인식 개선에 노력해 왔다”면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혼례가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 행사로 뿌리내려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도 “젊은이들이 많은 것을 포기하는 현대에 종교계가 기본적인 삶의 가치를 찾고 지키는 데 손을 합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도 “각 종단에서 이 운동을 실천하고 작은 결혼식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성공사례를 많이 제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도 작은 결혼식 문화 확산을 위해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작은 결혼에 본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희정 장관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고비용 혼례문화를 작지만 알찬 결혼문화로 바꿔나가기 위해 4대 종단과 힘을 합치게 됐다”면서 “오늘 이 자리가 사회적으로 큰 흐름을 만드는 원동력이 돼 많은 청년들이 작지만 알찬 결혼식을 올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이 조계종 자승 스님을 대신해 축사하고 있다.

업무 협약서에 서명 중인 김희정 장관(사진 가운데)과 4대 종단 지도자들.

협약서를 보이는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사진 가운데)과 4대 종단 지도자들.

이날 행사에 앞서 열린 김희정 장관과 4대 종단 지도자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