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시민사회단체들이 구성한 연대기구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4월 21일 낮 12시 서울 조계사 내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100차 한반도 생명평화 기원 걷기명상을 실시했다.<사진>

이날 걷기명상은 ‘세월호를 우리사회의 교훈으로 삼아 내가 변화하는 제2의 기적을 꿈꿉시다!’란 주제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 촉구와 유가족의 슬픔 해소, 안전한 사회 구현 등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부장 송묵 스님을 비롯,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 불교시민사회 활동가, 붓다로살자 회원, 조계종 종무원조합, 불자와 시민 등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두 번째 기적을 꿈꾸는 참회와 서원의 기도문’을 낭독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기도문 낭독을 통해 “이 참사는 어른들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삶에서 비롯됐다”며 ‘무고한 아이들의 희생에 미안함을 담아 안전이 무너지도록 방관하고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지 못한 모두의 허물’을 참회했다.

또 “유가족이 위로받고 진실을 명백히 드러내 이 아픔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사람과 생명이 우선인 사회로 전환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모인 사부대중은 ‘세월호 특별법 조사위원회의 독립성을 지켜주세요’,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들의 희생을 헛되이 않겠습니다’, ‘내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여기고 살겠습니다’ 등의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서 서울 견지동 조계사 일대를 한 바퀴 도는 묵언 걷기명상에 동참했다.

도법 스님은 이날 걷기 명상에 앞서 “세월호 사태가 주는 메시지는 진실 규명과 아이들이 살고 싶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실현”이라면서 “불교계가 이웃의 모든 아픔과 슬픔, 고통을 품고, 절망에 빠진 대중에게 희망을 준다면 그보다 더 큰 쇄신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세월호 참사 후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해 온 걷기명상은 불교수행일뿐만 아니라 세상의 아픔 치유와 희망을 만들어내기 위한 염원, 현실에서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몸짓”이라면서 앞으로 걷기명상이 대중화되고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불자의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