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노예는 마음 가는 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걷기명상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의 주인으로 거듭나겠습니다.”
4월 11일, 동국대 정각원 인근 백년 기념비 앞에서 (사)자비명상 대표 마가 스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100명에 달하는 사부대중이 옥수종합사회복지관장 상덕 스님과 함께 선 마가 스님에 이목을 집중했다.
이들은 옥수종합사회복지관과 부설기관인 연꽃어린이집, 정수데이케어센터, 서울숲데이케어센터, 옥수재가노인지원센터의 임직원 약 60명과 상덕 스님이 주지로 있는 미타사 정수암 신도 40여 명으로, 남산 등산로를 걸으며 행복명상 걷기법회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11일 명상 법회에 앞서 100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스님들의 말씀에 집중하고 있다.
복지관장 상덕 스님(가운데)와 (사)자비명상 대표 마가 스님(맨 왼쪽)이 명상 법회에 앞서 정각원장 법타 스님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마가 스님은 곧 이들에게 눈가리개를 반만 나눠준 뒤 “눈가리개를 하지 않은 도반의 손을 잡고 산길을 오르라”고 주문했다. 이에 눈을 가린 이들은 시각장애체험으로 도반에 의지하고 순간순간을 집중하며 남산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눈을 가린 채 도반에 의지해 남산길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벚꽃을 비롯, 개나리, 매화 등이 만발한 산 중턱 꽃길에 다다르자 마가 스님은 눈가리개를 벗고 ‘화내고 원망하는 마음 한 가지를 낙엽에 실어 흐르는 물에 띄워 보낼 것’을 주문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낙엽을 주워 부정적 마음을 담은 뒤 물 위로 흘려보냈다.
이에 마가 스님은 “이제 각자의 마음속 응어리를 흐르는 물에 버렸다”면서 “낙엽이 흘러가듯 모든 것은 흘러가고 변해간다. 응어리를 버린 이 순간 내 마음은 어떤가를 잘 살피라”고 말했다.
11일 걷기 명상법회 참가자들이 낙엽에 부정적인 마음을 담아 물 위로 흘려 보내고 있다.
이어 또 다시 산을 오르자 마가 스님은 “자신이 어떤 과정으로 살아왔는지 인생의 과정과 희로애락을 도반에게 설명하며 걸으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중들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꽃길을 걸었다.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는 얼굴에서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명상 참가자들은 이어 마가 스님의 지도로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로서 ‘행복해지기 위해 해야 할 다짐’을 선포하고, 정각원에 돌아와 요가명상을 하며 이날 명상 걷기법회를 마무리했다.
옥수복지관은 이날 진행한 ‘마가스님과 함께하는 봄꽃 남산길 따라 힐링명상 산책법회’를 통해 임직원과 불자들이 심신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일상으로 돌아가 복지사업으로 항상 만나는 복지대상자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옥수종합사회복지관장 상덕 스님은 이날 법회에 앞선 인터뷰에서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복지관 직원들 스스로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을 위한 진정한 복지를 할 수 있다”면서 “바쁜 일상으로 자신의 마음을 챙길 틈이 없는 직원들과 불자들이 이번 명상으로 자기 마음을 살피고 행복을 심어 행복한 마음으로 복지와 자기 삶에 임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법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임직원들과 손을 맞잡으며 명상 법회에 임하고 있는 관장 상덕 스님.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 스님도 법회에 앞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하나의 그물, 인드라망으로 엮여 있다”면서 “오늘 명상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앞으로 사회의 발전과 불교중흥을 위해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옥수종합사회복지관은 앞으로 직원들의 역량강화와 심리 정서적 지지를 통해 불교 사회복지를 선도해 불교사회복지의 발전을 위한 중추적 행보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기념촬영.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