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첫 1급 승가고시를 실시했다.
조계종 고시위원회(위원장 지안 스님)는 4월 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과 1층 화쟁위원회 회의실에서 법랍 25년의 비구 28명과 비구니 26명 등 총 54명을 대상으로 1급 승가고시를 실시했다<사진>. 1급 승가고시는 조계종 역사상 처음이다.
이번 승가고시 응시 스님들은 2010년 2급 승가고시를 합격해 대덕과 혜덕 법계를 수지하고 결제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81명 가운데 서류전형을 통과한 54명 전원이다.
이들은 이날 5명의 고시위원들로부터 선수행과 교학, 계율, 종무행정 등에 관한 사항과 포부, 계획 등을 8~10분 간 구술시험을 치렀다. 총점에는 5년 간 연수 점수도 포함된다.
1급 승가고시를 통과하면 비구는 본사 주지직을 맡을 수 있는 자격이, 비구니는 현덕 법계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응시자 중 세납 최연소자는 73년생 묘장 스님이라고 교육원 관계자는 밝혔다.
첫 고시의 첫 면접을 치르게 된 법주사 각승 스님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승납 25년차임에도 시험이라 떨린다"면서 "사회 리더로서 갖춰야 할 수행과 공부를 점검하는 1급 승가고시가 잘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스님은 10일 시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승가고시 시행과 정착으로 스님들의 수학을 도모해 승단 전체의 발전을 이끄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번 고시를 계기로 스님들은 복잡다단한 사회의 능동적 역할과 대사회적 안목을 키우고, 자기 수행을 점검해 불교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안 스님은 올해 첫 승가고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올해보다 한층 강화된 논술형식의 필기시험과 설법 시험도 함께 치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승가고시 1급 합격자는 4월 14일 오후 2시 발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