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재가자 최고 품계인 신도지도자급 선혜 품계 품서자를 처음으로 배출한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 스님)은 각 교구본사와 사찰 등에서 추천한 357명에게 재가자 최고 품계인 선혜 품계를 특례 품수한다고 4월 8일 밝혔다. 재가자에 대한 선혜품계 품서는 조계종 역사상 처음이다.

선혜품계자는 포교원의 신도지도자교육과정을 이수하거나 오랜 신행활동과 사회적 기여도 등으로 교구본사 주지 스님으로부터 인정받아 추천을 받은 자에게 품서한다.

이번 첫 선혜품계 품서자는 종단발전에 공로가 크거나 각급교육과 신행경력을 갈음하기에 충분하다고 인정돼 각 교구본사 주지 스님으로부터 추천받아 지난 4월 2일 포교원 회의에서 품서를 결의한 자로 선정됐다. 특례 품수는 신도법 제20조 및 신도품계시행령 제9조의 특례조항에 의거했다.
 
포교원은 31명의 정규 품수자를 비롯, 각 지역 교구본사에서 추천한 정․관계불자 등 각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신심 있는 불자들 357명이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으로부터 품서를 받고, 조계종 전계대화상 성우 대종사로부터 십선계를 수지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재가자 법계는 신도등록을 마친 발심품계자, 신도 기본교육과정 12시간을 이수한  행도품계자, 전국 불교대학에서 1년 이상 전문교육 등을 이수한 부동품계자, 신도지도자급인 선혜품계자 등 네 품계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종단 신도조직화는 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의 임기 첫 해였던 2010년 신도법 개정 등 제도 개선으로 추진돼 왔다.

앞으로 재가자가 특례를 재외한 정규 절차를 거쳐 선혜 품계를 받으려면 올해 하반기부터 주 1~2회 3~4개월 과정으로 개설되는 신도지도자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조계종은 4월 8일 현재 발심품계자 25만 명, 행도품계자 4만 명, 부동품계자 3만 명 가까이 배출됐으며, 이 가운데 부동품계자는 매년 6천명씩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조계종 포교원은 4월 8일 연 브리핑에서 “금번 선혜품계 품수 대상자 중 정식으로 선혜품계를 품수한 분들을 중심으로 신도조직화와 신도위의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번 품서식은 종단 신도교육과 조직화 과제를 본격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선혜품계 품서식은 4월 18일 오후 4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전계대화상 성우 대종사와 총무원장 자승 스님,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된다. 앞서 오후 2시부터는 지도자교육 특례과정 교육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서울 봉은사에서 금강경을 독송하고 있는 불자들 모습. 앞으로 불교대학 등지에서 전문교육을 이수한 부동품계자가 포교원 신도지도자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선혜품계를 품수하는 일부 조건을 충족시켜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