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무원들이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망언했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종무원조합(위원장 정유탁, 이하 조합)은 4월 6일 "실추된 종단과 종무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망언에 대한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묻고자 정봉주 전 국회의원을 종로경찰서에 모욕죄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정봉주 전 의원이 3월 31일 바른불교재가모임의 창립법회에서 '세월호 아이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생중계로 보았다. 부모와 국민들이 고통스러워하는데 한국의 정신이라는 종교지도자는 한 분도 안 계셨다. 대표 종단인 조계종은 어디에 있었나, 무척 충격이었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종단의 구호활동과 종무원들의 애도를 부정하는 정봉주의원의 발언은 우리 종단과 종무원들을 폄하하기 위한 숨은 저의가 있다"고 반발했다.
또 조합은 "정봉주 의원이 '국가를 참칭하고 헌법질서를 부정하는 자가 김정은이다. 서울 종로에 똑같은 집단이 똬리 틀고 있다. 마녀 사냥식으로 쫓아내고 집단으로 두들겨 패는 것이 조계종의 현주소'라고 발언했다"면서 "이 같은 매도를 통해 몸담고 있는 우리 종무원들의 가슴에 참혹하고, 깊은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방적 종북몰이를 하는 저급한 단체들의 주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봉주가 종단을 상대로 또 다른 형식의 종북몰이 주장을 하는 것에 그 누구도 동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또 "인터넷 방송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실형을 선고 받아 피선거권이 제한된 허물이 있는 자와 종단의 징계에 회부돼 자숙해야 할 스님 등과 함께 근거 없는 주장으로 종단과 사부대중을 비난하는 정봉주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넘어 연민의 정마저 느낀다"고 밝혔다.
조합은 앞으로 법적대응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면서 지금이라도 종단과 종무원에 진심으로 참회하고 자숙하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조합은 지난 3일 오후 정봉주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의원회의를 열고 조합 성명과 법적 대응 등을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