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불교 태고종의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5월 차기 태고종 총무원장을 선거를 치루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중앙종회가 임시회를 열고 선거 관련법을 개정, 이를 뒷받침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종회 임시회를 사법당국에 가처분을 신청을 통해 막으려다가 기각된 8명의 종회의원을 제명 조치했다.

태고종 중앙종회(의장 혜공 스님)는 3월 18일 신촌 봉원사에서 제119차 임시종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종회는 재적의원 55명 중 29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이날 종회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선거관리위원의 종회 선출권과 불신임권을 부여하는 중앙종회법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법, 종무원법, 호법원법 개정안을 차례로 처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8명의 종회의원에 대한 제명을 가결했다. 제명된 종회의원들은 제114차 및 115차 중앙종회 불참의원 중 119차 임시종회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당사자들로 지홍, 시각, 묵원, 혜공, 운기, 승범, 옥산, 법진 스님 등이다. 법원은 이들의 가처분 신청을 3월 17일 기각했다.

중앙종회는 또 비상대책위원회 총무원장 종연 스님이 요청한 부위원장 1인 추가 선임 요청안을 가결하고, 비상대책위원회 활동기간을 새 총무원장 선출시까지로 연장했다.  

한편, 내홍의 다른 한 측인 태고종 도산 집행부 측에서는 이날 중앙종회 결과에 대해 “재적의원 수는 56명으로 재적의원의 과반을 통과하지 못해 무효”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