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는 3월 18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17일 휴회했던 제201회 중앙종회 임시회를 재개했다. 이날 회의에는 80명 가운데 51명의 종회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종헌 개정을 논의했다. 개정안 1안과 2안(초격 스님 외 26인 발의)의 채택, 두 안의 병합이 제안됐으나 총무원장, 호계원장, 법규위원장, 법규위원 중앙종회의원의 자격을 상향하는 것을 개정 취지로 하는 종헌 2안이나 두 안의 병합 대신 개정안 1안이 안건으로 채택해 논의를 이어나갔다.

1안은 초격 스님을 비롯, 법상.수암.선광.도견.우봉.혜범.만당.함결.태관.심우.원타.주경.설암.정덕.성행.법원.연광.성무.덕조.지홍. 경우.각림.광전.도현.덕현.지성.묘주.도수 스님 등 29명이 3월 16일 발의해 심의를 통과한 안건이다.

1안은 △원로회의 의원의 자격에 맞춰 종정 자격조건 중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개정 △원로회의를 원로회로 개정 △총림의 전반적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총림의 구성 및 운영을 현황에 맞춰 개정 △각급 위원회 위원장을 중앙종회에서 선출 △중앙종무기관 및 본사의 부서 직제에 관한 사항을 종법으로 규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중앙종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조문 낭독을 통해 개정된 안건을 검토했다. 이에 따라 △미등록법인에 대한 권리 제한에 관한 대상자와 내용의 세부사항은 종법에서 규정 △법인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에 맞춰 법인 설립사항 명시 △원로회 의장 임기를 단임으로 규정 △중앙종회의원과 교구종회의원의 겸직금지 조항 삭제 △초심호계원장, 법계위원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소청심사위원장을 중앙종회에서 선출 및 불신임 등을 심의했다.

이밖에도 △교육원장, 포교원장 자격을 종사급에서 종사로 규정 △총무원 및 본사의 부서 직제에 관한 사항을 종법으로 규정 △사찰법에 맞춰 사찰 및 경내지 등을 정의 △총림의 구성요건을 선원, 승가대학, 또는 승가대학원, 율원 또는 율학승가대학원 염불원으로 규정하며 기타 수행기관을 둘 수 있도록 함 △방장 자격 대종사급 추가 및 방장을 중임할 수 없도록 규정, 단 현재 방장은 중임할 수 있도록 규정 △총림의 인사에 관한 사항을 종법으로 정하도록 규정 △포상을 종법으로 규정 △징계의 종류에 벌금 변상을 신설 등을 검토했다.

개정안에 따라 사찰 관련 정의가(제18장 제94조) 대거 개정될 예정이다. 이 조항에 따르면 앞으로 조계종 사찰은 1.한국불교 전래의 사찰 및 기록에 의해 본종에 귀속돼 있는 사찰 및 사지 2.통합 종단 이후 본 종단에 등록된 사찰 3.①종단 및 종도가 설립한 산내암자 및 포교소, ②종단, 사찰 또는 승려는 국외에 사찰 또는 포교소를 설치할 수 있으며 총무원에 등록해야 한다. ③사설사암의 창건주가 그 사암을 종단에 등록했을 때는 종법에 따라 그 사암의 주지를 추천할 권리와 주지를 통한 재산관리권을 보장한다.④사설사암의 창건주의 권리는 종법에 따라 승계할 수 있다. ⑤사찰, 포교소, 창건주, 권리 등에 관한 사항은 종법으로 정한다.

96조 개정안에 따라 사찰의 경내 정의도 바뀔 가능성도 커졌다. 중앙종회 의원들은 사찰이 사실상 점유하여 종교 고유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토지와 이와 연결된 토지, 사찰의 존엄 또는 수행환경과 풍치 보존을 위해 사용하는 토지 및 참배로, 역사 또는 기록 등에 의해 당해 사찰과 밀접한 연고가 있다고 인정되는 토지, 전통사찰 보존지 및 역사문화보존구역 등을 경내로 보는 것을 검토했다.

제19장 수행의 제1절 총림법 제105조 방장의 조건과 관련해 법리적 해석으로 다소 애매한 ‘본분종사’를 넣느냐 안 넣느냐를 두고, 의원들 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징계의 사면이나 복권은 종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종정이 정한다는 조항과 제23장 포상 및 징계 부분도 벌금과 변상 신설을 논의했다. 수행자의 징계에 벌금이란 조항은 부합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제기되기도 했으나, 수행을 지키지 않는 이들에게 공권정지와 면직 만으로는 제한할 수 없는 현실적 요건에 따라 추진하기로 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종헌 시행 이전에 중앙종회에서 추대된 현직 총림 방장은 이 종헌 제105조제3항에도 불구하고 중임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74조 3항 초심호계원장의 선출 건과 관련해 1안과 2안이 일치되지 않고, 법안 내에서 상충돼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회의가 지연됨에 따라 조계종 중앙종회는 휴회를 선언하고, 오후 2시 정회해 관련 안건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