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불교이야기 = 평생을 불교에 심취해 살았던 저자 법성 거사(성기용, 1935~2014)는 오랜 공직생활 후 불교에 대해 체계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평생 반려자인 부인 감로성 보살(전금신)과 함께 능인선원 불교대학 38기에서 공부해 나란히 수료했다. 몇 년 동안 불교공부를 하면서, 불교를 좀 더 쉽게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교는 너무 어렵다’는 것, 그리고 ‘불교의 진정한 가르침이 현실 속에서 많이 왜곡되어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불교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 불교에 대해 소개하고자 했던 노력의 산물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출간을 준비하던 중에 세상과의 인연을 다하고 타계했다. 도반이자 반려자로 평생을 함께한 부인이 남은 원고를 정리해 세상에 내놓게 됐다.

책은 전체 8장으로 구성돼 있다. 부처님의 생애부터 불교의 근본 가르침과 사상의 체계, 나아가 불교 역사와 불교경전, 대승불교와 생활규범에 이르기까지, 불자들이 알았으면 하는 기본적인 내용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불교 전공자가 아닌 저자가 불교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느낀 아쉬움, 즉 불교가 너무 방대하고 어렵다는 사실에서, 같은 길을 걸어가는 불교 초심자들을 위해 일반 불자의 눈높이에서 불교의 핵심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능인선원 원장 지광 스님은 추천사에서 “책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경전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해설서와 역사서, 선어록 등을 섭렵하신 것을 보면 이 책 한 권을 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지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중앙대 정치외교학과와 동 대학원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원(교통학)을 수료했다. 제11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투신해 교통부 항공국장과 관광국장, 한국관광공사 이사, 세종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한국관광용품센타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운주사, 348쪽, 15,000원

꼬마달마의 마음수업 = 선불교에 입문하고자 하거나 마음 수행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소설 형식의 선불교 입문서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출가한지 한 달째인 행자다. 이 주인공 앞에 어느 날 스스로를 달마라 칭하는 동자승이 나타난다. 이후 주인공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구도 여행을 떠나고 꼬마달마도 이 여행에 동행하게 된다.

이 책에서 두 달간의 짧은 여정 속에서 주인공과 꼬마달마 사이에 오고갔던 문답을 통해 수많은 선불교의 역사와 기본 개념을 마주하게 된다. 스승이 제자의 깨달음을 확인하기 위한 일문일답인 법거량, 중생을 계속 중생에 머물게 하는 세 가지 독,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낭떠러지에서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는 백척간두 진일보, 교(敎)와 선(禪)은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나온 두 갈래 길 등을 만난다. 또한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세상의 모든 일이 인과(因果)의 사슬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깨달음인 연기, 깨달은 자의 삼매(三昧) 속에 세상의 삼라만상이 펼쳐진다는 해인, 가을바람에 세상의 본모습이 드러난다는 체로금풍 등도 접한다.

책에는 또한 20여 가지의 선문답 또는 화두가 등장한다. 그 중에는 현사 선사의 개울물 이야기, 보적 선사의 푸줏간 이야기처럼 생소한 것들이 있는가 하면, 달마의 9년 면벽, 혜능의 깃발 이야기처럼 널리 알려진 것들도 있다.

저자 이지형은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학을 부전공했다. <조선일보>에서 학술·영화·방송, <매일경제신문>에서 미술·종교 기사를 썼다. 생사를 넘어서려는 선승들의 수행 열기가 찬 공기를 확확 뚫고 나가는 새벽 산사를 좋아했다. 10여 년 전 종교 담당 기자 시절에 짧게 맞닥뜨렸으나 이후로도 내내 잊히지 않던 그 적막과 치열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선(禪)을 소재로 한 이 작은 책은 오랜 바람의 소산이다.

청어람미디어, 240쪽,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