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무론 = 불교사상의 핵심인 연기, 무아 공에 관한 내용을 3무로 통찰하고 해석했다. 삼무(三無)의 마음가짐, 즉 삼무심(三無心)에 관한 이론으로 인생 4부작 시대 깨달음과 참가치를 얻고 마음의 풍요를 이루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삼무’란 삼무심(三無心)을 이루는 것으로 무독립심(無獨立心) + 무불변심(無不變心) + 무차별심(無差別心)을 말한다.

저자는 1986년 경희의대를 졸업하고, 2014년 현재 경상의대에 재직 중인 윤태진 교수다. 의학은 물론 세계역사 및 동양철학을 지속적으로 공부하면서 불가 사상을 접하게 됐다. 불교를 본격적으로 만난 것은 붓글씨(한자 서예) 공부를 통해서였다. 많은 불교 관련 책과 경전을 읽으며, 특히 연기(무독립, 공독립) 사상에 감명을 받고 이와 관련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책에서는 남전의 아함경(니까야)과 북전의 불경 원문을 함께 인용했다.

삼무심을 갖는 것은 마음 부자가 되는 방법이며, 삼무론은 마음혁명 또는 의식개혁을 위한 운동임을 강조하는 저자는, 자신이 삼무심을 통해 얻은 마음의 평화와 풍요를 불교 교리를 바탕으로 전하고 있다.

윤 교수는 “인생 4부작 중, 특히 후반부인 수행기와 철학기에 이러한 불가 사상과 이념 및 철학을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그 삶은 더욱 의미 있고 자유로워질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 특히 삼무(무독립, 무불변, 무차별)의 마음으로 인생을 살고, 삼무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밥북, 208쪽, 10,000원

▲ 라다크, 일처럼 여행처럼 = 저자는 KBS 김재원 아나운서. 2014년 여름 KBS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 라다크 편>의 프로그램 촬영차 2주간 히말라야 라다크를 체험하고 온 이야기이다.

헬레나 호지의 『오래된 미래』로 잘 알려진 라다크는 인도의 한 주(州)로 히말라야 산맥 3,500미터 이상의 고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을 자전거로 달리며 직접 숙식을 해결하는 2주간의 리얼체험 프로젝트였다. 체력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그였지만 고산증과 그에 따른 후유증으로 온 불면증은 해외여행 25년 경력의 50여 나라 탐방꾼인 노련한 여행가에게도 너무나 큰 고행이었다.

낮에는 30도, 밤에는 영하의 날씨에 숙식을 직접 해결하며 산악자전거로 세계에서 둘째로 높은 도로인 5,328미터의 타그랑 라를 오르는 숨 가쁜 여정과 중년 인생을 반추하는 내밀한 자기 고백이 일품이다.

시트콤을 보듯 웃기고 생생한 여정 속에서 리얼체험 프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엿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이다. 매우 척박하고 황량한 풍경 사이로 어마어마한 풍광을 보여주는 라다크의 사진들은 저자가 직접 디카와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지만 DSLR 카메라 못지않게 훌륭하다.

라다크는 아직도 쉽게 가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문명의 이면에 유목민으로서 사는 그들의 소박한 생활과 가치관을 엿보며 숨 가쁜 우리 삶에 잠시 쉼표를 찍어보자.

푸르메, 318쪽, 1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