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 말사인 호주 시드니 소재 정법사(회주 기후 스님)가 이제는 노인이 된 교민 1세대를 위한 문화복지원을 추진한다. 기후 스님은 정법사 창건 당시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교민 1세대를 위해 보은의 의미로 데이케어(daycare) 형 복지원(양로시설) 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복지원의 이름은 ‘한인파라미타불교복지원’으로 정했다.

기후 스님은 이 불사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선서화의 대가인 수안 스님을 초청해 전람회를 개최하면서 불사기금을 모연 중이다.

첫 전람회인 시드니 초대전은 지난 2월 4일부터 14일까지 시드니 콘코스 미술관에서 교민 및 지역주민들의 큰 호응 속에 성료됐다. 시드니에서의 열기를 이어 국내에서는 오는 3월 9일부터 부산 서면 소민아트갤러리에서, 3월 21일부터는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나무 갤러리에서 전람회를 갖는다. 전시회의 수익금은 전액 시드니 정법사 복지원 건립에 사용된다.

정법사는 통도사 말사이자 조계종단에서 오세아니아주 연락사무소로 지정한 해외포교도량이다. 마땅한 신행장소가 없어 자신의 거처에서 법회를 열던 교민들을 위해 기후 스님이 원력을 세워 23년 전에 건립한 도량이다.

정법사는 23년 동안 교민들을 위한 법당, 관음전, 한글학교 등을 갖추었고 5개의 전각을 완성했다. 부처님의 보금자리가 확장된 만큼 포교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어 법회와 한글공부, 먹거리 장터, 바자회 등이 정법사 도량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다양한 행사를 여는 정법사를 중심으로 한국의 불교와 문화에 관심을 가진 지역민들의 방문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기후 스님은 특히 지난 23년 간 동고동락해온 교민 1세대들이 고령에 접어들면서, 이들을 위한 소중한 선물을 하기로 원력을 세웠다. 다름 아닌 부처님의 품안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복지원 불사를 시작한 것이다. 기후 스님에게는 지금껏 가슴 한 켠에 고여 있던 교민 1세대에 대한 보답이다.

기후 스님은 불사를 위한 수완스님 선서화 전시회에 한국 불자들의 관심을 마음 졸이며 기대하고 있다. 정법사 창건과 발전을 함께 견인해준 이제는 백발이 된 교민 1세대들에게 희망을 안겨줘야 한다는 간절함이다. 문의: 070-8841-8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