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단 관계자들이 2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범종교인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의 시작을 선언했다.
“건강하고 조화로우며 평화가 가득찬 우리 사회를 만들기 위해 먼저 종교인들이 솔선하여 자성과 참회운동을 전개하자”
7대 종단 평신도협의체가 중심이 된 범 종교인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선포식 현장의 구호다.
이들은 2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과 2층 국제회의장에 모여 이 운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대내외에 선언했다.
환영말씀, 경과보고 및 사업취지 설명에 이어 임장수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회장이 선언문을 낭독했다.
“(…) 우리 종교인들은 각자가 고백하고 있는 믿음의 전통과 가르침을 기반으로 ‘답게 사는 삶’의 실천을 통하여 우리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무를 온전히 수행함으로 조화롭고 평화로우며 행복한 세상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
이어 7대 종단 평신도 단체 대표 7명이 운동 7대 실천 과제 행동강령을 한 조항씩 낭독하고 서약한 후 수장단에게 제출했다.
이날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격려말씀 순서에서 “이 운동은 평신도가 중심이 된 운동이라 더욱 뜻이 깊다.”면서, “모두의 노력이 오늘에 끝나지 않고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주는 고마운 실천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자승 스님)가 추진하는 범종교인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에는 조계종 중앙신도회,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원불교청운회, 성균관 청년유도회 중앙회, 천도교 여성회,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여성회 등 7대 종교 평신도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4월 초 운동과제 설정을 위한 세미나를 연 뒤 4월 중으로 전국 운동 추진본부와 각 종단별 운동본부를 결성한다. 이어 4월 30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운동본부 출범식을 열고, 10월 중 운동 실천과 관련된 각종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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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교인 『답게 살겠습니다』운동 선언문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각자의 가치관과 믿음의 전통에 따라 끝없이 행복을 추구해 나가고 있는 삶의 터전이며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이 공동체성이 심각하게 훼손당하면서 불신과 갈등, 분열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이러한 현실의 바탕에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배려 없는 이기주의, 생명을 경시하는 물신숭배주의, 더 나아가 자기중심주의에 매몰되어 편가르기를 일삼는 분열주의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모든 종교에는 나로부터 출발하여 가정, 직장, 사회, 국민 더 나아가 인류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더불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도록 헌신해야할 사명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종래 우리 종교인들은 이러한 책무를 등한시하고 오히려 세상의 풍조에 영합하여 그 책임을 남의 탓으로 혹은 주변의 잘못된 제도와 환경 탓으로 돌리면서 책임을 회피해 왔음을 고백하고 참회합니다.
이에 오늘 한국을 대표하는 7대 종단에 속한 우리 종교인들은 각자가 고백하고 있는 믿음의 전통과 가르침을 기반으로 『답게 사는 삶』의 실천을 통하여 우리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무를 온전히 수행함으로 조화롭고 평화로우며 행복한 세상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신 가르침, 예수님의 사랑과 십자가의 가르침, 공자님의 인의 가르침, 수운대신사님의 시천주 가르침, 소태산 대종사님의 은혜의 가르침, 민족종교의 해원상생의 가르침을 되새겨 자신을 성찰하고 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건강한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올바른 가치관으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람답게 살겠습니다」, 「사랑과 희생으로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가정의 구성원답게 살겠습니다」, 「진리의 근원인 믿음으로 충만한 종교인답게 살겠습니다」, 「정직과 성실로 맡겨진 일을 온전히 수행하는 직업인답게 살겠습니다」, 「사회가 요청하는 공공의 선을 위해 봉사하는 사회인답게 살겠습니다」, 「국가와 민족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국민답게 살겠습니다」,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고 인류 평화를 위해 수고하는 지구인답게 살겠습니다」
오늘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7대 종단의 믿음의 전통은 서로 다릅니다. 그러나 이웃 종교 상호 간의 경청과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 화합하고 격려하면서 구체적인 실천운동을 전개함으로 우리 사회에 새로운 변혁의 기운을 불어 일으킬 것입니다.
2015년 2월 25일
불교 자 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개신교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원불교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유교 정한효 성균관장 직무대행
천도교 박남수 천도교 교령
천주교 김희중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한국민족종교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불교 이기흥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
개신교 심영식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회장
원불교 김진응 원불교 청운회장
유교 김득환 성균관 청년유도회 중앙회 회장
천도교 이순종 천도교 여성회 회장
천주교 권길중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
한국민족종교 박차귀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여성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