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망경보살계본휘해 = 상하 두 권으로 이루어진 『범망경』은 동아시아의 대승불교권에서 대승보살계라는 이름으로 사부대중이면 누구나 지켜야 하는 계율을 명시한 대표적 경전이다. 상권에서 보살의 심지법문을 설하고, 하권에서는 초발심 보살이 성불로 나아가는 데 지켜야 할 10중계와 48경계를 설하고 있다.
『범망경보살계본휘해』는 『범망경』에 대한 역대 주석가들 중 천태 지자를 비롯해 운서 주굉, 영봉 우익 스님의 주석서를 모으고, 이 중 우익 대사의 주석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중국의 이원정 거사가 체계적으로 편집 정리한 것이다. 이번 한글본은 동국대 교수를 역임한 고(故) 목정배 박사가 80년 대 후반 번역해 놓았던 원고로 이뤄졌다. 생전에 마지막 출판물로 계획하다가 갑작스레 입적하는 바람에 중단됐는데, 후학들이 1주년 기일을 맞아 펴낸 것이다.
이 책은 역대의 정평 있는 주석서들을 경문에 따라 거의 온전하게 완역함으로써 『범망경』에 대한 종합주해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주석서들은 천태종을 개창하여 중국불교 전체의 틀을 확립한 천태 지자의 『보살계의소(菩薩戒義疏)』를 기본으로 하여 명나라 때 4대 고승으로 추앙받는 두 고승인 운서 주굉의 『범망경심지품보살계의소발은(梵網經心地品菩薩戒義疏發隱)』과 영봉 우익지욱의 『범망경합주(梵網經合註)』이다.
이 책의 편찬자 이원정 거사는 이들 세 주석서를 『범망경』의 본문 아래 순서대로 나란히 배치하는 방식을 취하되, 천태지자와 운서주굉의 해석에 미흡하거나 의문스런 부분을 보충하여 주해를 단 우익지욱의 합주를 학술적인 정수라고 보고, 처음 배우는 사람을 위해 모든 내용을 통합시키고 다시 정리했다.
또한 주석서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한눈에 파악하기 힘든 번잡한 죄상(罪相)들을 다양한 표로 모아 정리했다. 독자들로 하여금 책 전체의 내용을 구조적이고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계율에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 완벽한 교과서의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운주사. 556쪽, 28,000원
▲ 얀뜨라 = 얀뜨라(YANTRA)는 괄호나 주머니 안에 쓰여진 신비한 형상 혹은 수학적 기호의 표이다. 얀뜨라는 물질적 세계와 비물질적(영적) 세계의 연결 작용을 하는 상징적인 물리적 수단이다. 뜨라는 영과 정령을 불러오는 매개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또 얀뜨라는 행운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집 문 앞이나 벽에 그려지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얀뜨라로 몸에 문신을 새기며 그렇게 하면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행운과 힘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얀뜨라는 명상과 의례의 도구이며, 복잡한 형이상학적 상징이다. 이 책은 얀뜨라에 대한 이해를 얻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접근이다. 170장 이상의 흑백과 컬러 얀뜨라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동서양 철학에 많은 지식을 갖춘 학자인 저자 마두 카나는 근원적 전체로 회귀하기 위한 영적 여정에 도움을 주는 우주적 합일의 딴뜨라 상징으로 얀뜨라의 역동적 과정을 차례로 설명한다.
이 책은 매우 중요한 인도의 강력한 상징에 대한 모든 측면을 설명한다. 얀뜨라는 전통적 사원 건축과 조각, 명상에 활용되며, 의례와 만뜨라와 관련된다. 저자는 인도의 흑주술과 백주술 전통 모두에 사용되는 얀뜨라 뿐만 아니라 부적으로서 힘을 가지는 얀뜨라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지혜의나무, 262쪽, 1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