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푸른수행자회(회장 증악 스님, 이하 수행자회)은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분야 전문성 · 자질 갖춘 후보자를 직능직 종회의원으로 뽑으라고 촉구했다.

수행자회는 “여법한 보궐 직능대표 선출하라”란 제하의 성명에서 “지금까지 직능대표 선출에서 뚜렷한 자격 기준과 명확한 규정이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직능대표선출위원회는 3월 9일 제16대 직능대표 중앙종회 의원 보궐 선출 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후보자로 대중의 공의를 대변하는 직능직 종회의원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할 때 종단에서 전개하고 있는 ‘100인 대중공사’도 종도들과 국민들로부터 더욱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성명 전문.

“여법한 보궐 직능대표 선출하라”

-해당분야 전문성 · 자질 갖춘 후보자 뽑아야-

  2015년의 벽두에 종단 집행부에서는 야심차게 100인 대중공사회의를 출범하였고,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은 “어려서 출가해 정화한다고 절 뺏으러 다니고, 은사스님 모시고 종단 정치하느라 중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고 스스로 성토하며 자기반성적인 발언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쓴 소리, 단 소리 가리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토대로 논의의 장을 가졌다는 데에서도 종도의 한사람으로서 종단의 발전에 대한 희망을 가지며 갈채를 보낸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100인 대중공사를 구성하고 있는 대중들은 종도를 대변하고자 하는 누구나, 모두가 아니라 이미 제도권이나 권력으로부터 선택받은 이들의 장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또한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작금에 불교계를 두고 빚어지고 있는 미디어를 비롯한 각 언론 매체에서의 보도와 방송들은 이제 불교계의 눈치조차 볼 필요 없이 도를 벗어나 입맛 가는대로 유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 하였던가?
백양사 도박사건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계파해체를 선언하며 자성과 쇄신을 외치고 그나마 불교계의 정상화를 기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게도 하였었다.

하지만 그 한 번의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 폐해는 적나라하게 전대중과 온 불교계가 무방비 상태로 난타를 당하며 난도질당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석이 된 금번 제16대 직능대표 중앙종회 의원 2석에 대한 보궐 선출이 오는 3월 9일 열릴 예정이다. 복지 분야에 선출된 스님의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종회의원직을 내려놔야 했고, 행정 분야에 선출된 지현스님이 총무부장에 임명돼 겸직금지에 의거해 종회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했기 때문이다.

조계종 <선거법> 제75조 ③항에 ‘해당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종사자를 직능대표 종앙종회의원으로 선출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이번 16대 직능대표 중앙종회의원 선출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직능직 선출은 종의의 대변인으로서 자질과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직능대표를 선출했다고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었다.

더욱이 지금까지 직능대표 선출에서는 뚜렷한 자격기준도 없고 선출 방식에 대한 명확한 규정도 마련되지 않는 등 입법미비로 말미암아 직능대표선출위원들의 정치적 뒷거래에 의해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았을까하는 종도들의 우려와 실망감을 갖게 하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직능대표 후보자 21명 가운데 율원과 강원 분야에 지원한 후보는 단 한명도 없었던 반면 대표성을 규정하기가 모호한 행정 분야에 4명, 복지 분야에 4명, 문화 분야에 3명이 지원하였다.

직능대표 선출 과정이 종도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중차대한 상황인 만큼 직능대표선출위원회는 오는 3월 9일 개최될 예정인 직능대표 보궐 선출에서는 오로지 해당분야의 전문성으로 대중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고 신망과 덕망을 갖춘 후보자를 선출해야 하며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 두 번 다시 우를 범하지 않는 직능대표선출위원회가 제대로 해야 할 역할이라고 본다.

작금 종단에서는 ‘100인 대중공사’를 통하여 희망의 불교를 만들고 대중속의 종단이 되려는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종도들이 말은 없다하여도 밤낮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여서는 안 된다.
그러기에 대중의 공의를 대변하는 직능직 종회의원과 같은 인물은 누가 보아도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양명하게 선출할 때 종단에서 야심차게 전개하고 있는 ‘100인 대중공사’도 종도들과 국민들로부터 더욱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불기 2559년 2월 5일
전국푸른수행자회 회장 증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