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1월 1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해 환담을 나눴다<사진>.
정 장관은 “지난해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불교계가 다독거려줘 힘이 됐다”고 감사를 표한 뒤 “올해도 불교의 힘으로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이 정 장관에게 “취임 후 공무원 환경이 좀 나아졌느냐”고 묻자 정 장관은 “생각을 바꾸려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정 장관이 대구 대견사에 쓴 ‘대견보궁(大見寶宮)’ 현판글씨를 바라보며 “(현판의) 견(見) 자 쓰듯 (생각이) 바뀌면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정 장관은 이어 불교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나라 선종이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것은 고려시대 당시 축적된 간화선의 힘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머리로만 공부한 제가 스님들 앞에서 죄송하다”고 부연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머리, 수행, 마음 등 어떤 방법이든 깨달음을 이루면 된다”면서 정 장관을 포용했다. 또 “깨달음은 책을 보다가, 책을 보며 느낀 점을 생각하고 가다가, 문득문득 경계에 접하면서 와 닿는 순간 등에 생기고 여러 가지 인연이 겹쳐 알아질 수 있다”며 불교 이야기를 이어나갔으며 이후 환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