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종교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한 중재에 나선다.

한국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자승 스님, 이하 KCRP)가 최근 호소문을 발표하고,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CRP는 호소문에서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는 노사 이해관계를 떠나 인간의 최소한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생명까지도 포기 할 수밖에 없었던 해고 노동자들의 현실을 접하면서 생명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종교계가 이를 방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KCRP는 한국 종교계를 대표해 높은 굴뚝에서 칼바람을 온 몸으로 견디고 있는 해고노동자들이 따뜻한 가정과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중재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회사 측에는 “원융회통(圓融會通) 전통에 따라 노사가 한자리에 모여 대화와 협상을 통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미움과 증오, 분노와 대결의 구습을 버리고 화합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정부에도 이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의 노력을 아끼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하 KCRP 호소문 전문.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온 국민을 힘겹게 했던 2014년을 뒤로하고 희망찬 을미년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올 해는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된지 어언 70년, 그러나 한편으론 우리 민족의 최대 비극인 분단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의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이러한 역사성을 반영하여 국민에게 보내는 대표회장의 신년사를 통하여 한국의 종교계는 2015년을 원융회통(圓融會通)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했습니다. 원융회통이란 공론의 장을 열어 놓고, 해결점을 함께 찾아가는 방법입니다. KCRP는 이제까지 그래 왔듯이 이 방법론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과제들을 바로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 국가와 민족의 화해와 상생을 위해 헌신할 것이며, 특히 인간다운 삶의 권리를 빼앗긴 채 소외된 삶을 살고 있는 이웃들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서는 최근 다시 시작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을 보면서 그들의 고통에 깊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오직 삶의 터전인 공장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힘겨운 길거리 투쟁을 벌여 온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문제는 노사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인간의 최소한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기에 우리 종교계는 이를 방관할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이로 인해 고귀한 생명까지도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던 해고노동자들의 아픈 현실을 접하면서 생명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 종교인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무를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의 경영상태가 호전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금년에는 노동자들을 충원하여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옵니다. 따라서 이제 회사는 해고노동자들의 복직문제에 관심을 갖고 원융회통의 전통에 따라 노사가 한자리에 모여 대화와 협상을 통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더 이상 노사 간의 대립, 싸움은 의미가 없습니다. 늘 우리가 새해에 거는 기대와 같이 미움과 증오, 분노와 대결의 구습을 버리고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노사가 되어 온 국민에게 화합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시길 호소합니다. 아울러 정부도 이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한국의 종교계를 대표하여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중재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직도 높은 굴뚝에서 엄동설한 칼바람을 온 몸으로 견디며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해고노동자들이 따뜻한 가정과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디 쌍용차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어 그들이 원하는 공장에서 땀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노사정이 힘을 모아 주시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이같은 불행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기를 소망하며 이를 통해 맑고 밝은 기운이 아침햇살처럼 온 나라, 온 국민의 앞길을 환하게 비추길 기원합니다.

2015년 1월 6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자  승(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공동회장 김영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희중(한국천주교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 위원장)
                                          남궁성(원불교 교정원장)
                                          박남수(천도교 교령)
                                          정한효(성균관 관장 직무대행)
                                          한양원(민족종교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