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세월호에 투입된 민간잠수사와 바지선 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월 8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서 세월호 실종자를 찾는 데 투입됐던 잠수사와 바지선 봉사자 35명을 초청해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날 참석한 백성기 민간잠수사 총괄감독, 박경렬 88민간 잠수사 소장 등 민간잠수사 31명과 윤치관 보령호 바지 본부장 등 바지선 봉사자 4명들에게 단주와 수저 세트를 선물로 전달하고, 점심공양을 함께 하며 이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자승 스님이 8일 세월호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에게 단주를 선물하며 그의 노고를 치하하고 있다.

조계종이 1월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서 세월호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들을 호명하며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사진은 백성기 민간잠수사 총괄감독이 호명되자 이 자리에 참석한 대중들이 박수치고 있는 모습. 
 
민간잠수사 공우영 언딘마린인더스트리 총괄고문은 이날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세월호 투입 후 잠수부들은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는데 12월 말로 치료가 종료됐다”면서 “세월호 사태와 관련,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5월 20일부터 수색 철수일인 11월 11일까지 맹골수도에서 한 구의 시신이라도 더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던 류충열 88수중환경 총괄팀장은 “마지막까지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실종자 9명을 못 찾고 끝난 게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 잠수사가 유명을 달리하고 ‘시간만 때운다’는 유언비어도 많아 그 자리를 떠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저희가 안 하면 실종자를 수색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꾹 참고 열심히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을 찾아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 또 작업 중간에 간식, 특식을 준비해 준 조계종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여러분들의 노력이 크나큰 아픔과 슬픔을 겪었던 유가족 한 분 한 분에게 희망이 됐을 것”이라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잠수부의 정신과 치료가 12월로 중단되는 등 관계 당국의 대처 내용을 파악해 여러분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줄 수 있도록 종단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월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앞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조계종 스님들과 세월호 투입 민간 잠수사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