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불가는 기도입니다. 대중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찬불가를 많이 불러 노래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생활 속에서 널리 퍼지길 기원합니다.”

12월 19일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 주최 제2회 불교음악상 시상식에서 ‘제2회 불교음악상’ 대상을 수상한 덕신 스님(사진)은 “제가 이 상을 받은 것은 뜻밖의 일”이라면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불교음악상은 조계종이 불교음악 개발(작사·작곡·편곡 등) 보급(연구·가창 등), 발전 등 불교음악과 불교문화 발전에 공헌한 불교음악인들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2012년 이래 2년마다 시상한다. 덕신 스님은 좋은벗 풍경소리 회장이자 찬불가 노랫말 작사가로서 오랜 세월 찬불가 작사와 보급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스님은 수상 소감에서 “60여 년 불교음악을 위해 노력하신 운문 스님과 반영규 회장 대신 제가 대상을 수상해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좋은벗 풍경소리 회장이란 직책 때문에 대신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불교음악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과 이 상의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덕신 스님은 “불교음악 작곡자, 지휘자, 성악가, 연주가 등이 어려운 가운데 신심 하나로 지금껏 활동해 줘 찬불가가 맥을 이었고, 종단에서도 그 뜻을 살려 불교음악 단체에 후원과 격려를 해줘 발전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지역 각 사찰의 주지 스님들도 합창단을 구성해 음악을 보급한 결과 오늘날 찬불가가 널리 불러지게 됐다”며 사찰과 합창단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캐럴은 많은 이들에게 불리는데 찬불가는 부처님오신날이 되어도 합창단이 아닌 일반 불자는 잘 모른다”면서 찬불가가 대중화되지 못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이제는 합창단만 부르는 찬불가가 아니라 일반 불자들도 많이 부르는 찬불가로 기쁨을 전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덕신 스님은 시상식에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어린이찬불가 보급운동뿐만 아니라 신도들이 찬불가를 배우고 부를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등 찬불가 운동을 활발히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젊은 불교음악 인재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스님은 불교음악 무대가 늘 수 있도록 홍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스님은 1982년 불교음악계에 입문한 뒤 1988년 장애인 보호 및 봉사단체 원심회 창설, 1990년 전화상담기관 자비의 전화 창설 후 1990년부터 산사음악회, 찬불가 음악회, 다수의 음악 방송 등을 진행해왔다. 찬불가 작사 곡이 100여 곡에 달하며 현재 좋은 벗 풍경소리, 붓다콘서트 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2년 6개월 동안 매달 붓다콘서트를 진행해 찬불가대중화 운동에 앞장서 왔다.

한편 이날 제2회 불교음악상 시상식에서는 지휘자 이준형(한국불교음악인협회 부회장)‧성악가 연정연(바라오페라단 부단장) 씨가 공로상을, 작곡가 강주현(E&I 앙상블 대표)‧지휘자 추현철(성악가) 씨가 원력상을 수상했다. 

덕신 스님이 19일 열린 제2회 불교음악상 시상식에서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으로부터 대상을 받고 있다.

19일 제2회 불교음악상 시상식에서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과 대상 수상자 덕신 스님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준형 불교음악인협회 부회장과 연정연 바라오페라단 부단장이 제2회 불교음악상 공로상을 수상한 뒤 조계종 문화부장 혜일 스님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추현철 씨와 강주현 씨가 조계종 포교부장 송묵 스님과 제2회 불교음악상 원력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