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30주년 및 한국동물원 105주년을 맞아 지난 23일 자비명상 대표인 마가 스님의 지도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걷기 명상이 열렸다.
마가 스님은 걷기 명상을 시작하며 “발을 들었다 땅에 닫는 그 순간의 느낌을 느끼고, 사라지는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이 걷기 명상”이라고 설명하며 “한 발자국을 걸을 때마다 이 순간 몸과 마음에서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을 알아차림 하라”며 100여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숲속을 향해 발걸음을 한걸음씩 내디뎠다.
숲속의 바람은 촉감을 느끼게 했고, 낙엽 소리는 귀를 느끼게 하는 시간 속에 걷기 명상 참가자들은 동물원 가장 위쪽에 위치한 동물 위령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명상 가수인 김무한 씨의 ‘화’, ‘숨한번’ 등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화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음악 명상을 한 참가자들은 코끼리 사육 막사로 자리를 옮겨 코끼리와 마음을 나누고 명상의 시간을 지속했다. 마가 스님은 백유경에 나오는 눈먼 세 장님이 자신이 만진 부분이 전체의 코끼리인 양 이야기하는 것은 “자기가 본 것, 만진 것만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전체를 보지 못하는 편견과 아만에서 온다”며 “전체를 볼 줄 아는 지혜를 명상을 통해 키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걷기 명상에 참가한 남규호 씨는 “처음 걷기 명상을 하는데 스님의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발에 느껴지는 바로 그것에 집중하라는 말을 따라해 보니 집중과 명상이 잘 됐다”며 “다음 기회가 있다면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서울대공원과 (사)자비명상은 2015년에 더 많은 사람들이 걷기 명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걷기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