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선학원 분원장들이 이사회의 ‘제2정화운동 선언’을 적극 지지한다고 결의했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 스님)은 11월 20일 오후 1시 선학원 중앙선원에서 분원장회의를 개최했다.
분원장회의는 “제2정화운동을 선언한 이사회 결의를 적극 찬동하며 지지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선학원 수호를 위한 ‘범행단(梵行團)’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우리 분원장들은 조계종단에서 선학원에 대한 어떠한 분란책동에도 흔들림 없이 대처하고 나아가 한국불교를 바로잡기 위한 제2정화운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종단 안팎에 천명한다”고 선언했다.
또 “선학원을 장악하려는 조계종 현 집행부의 음모와 술책을 막아내며 100년 역사의 선학원을 지키고 계승하기 위하여 ‘범행단’에 적극 참여한다”고 했다.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분원장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앞서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조계종 중앙종회가 제200회 정기회에서 의결한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특별법’ 및 ‘선학원 종단회수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선학원 수호 의지를 다시금 표명했다.
법진 스님은 “종단과 재단이 여러 차례 거듭한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법인법을 만들고 제대로 시행도 못하고 법인관리법으로 바꾸더니, 이번 종회에서는 선학원 주권환수법이란 걸 만들고 또 이름이 안 맞다 해서 정상화법이라고 만드는 등, 법인 관련 행보가 우왕좌왕하고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선학원 및 다른 법인들을 압박하기 위해 법인등록을 하지도 않은 한마음선원이 등록을 했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이 법을 만들어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라며 “법인을 지원하고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선학원을 빼앗기 위한 법이라 단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법진 스님은 “일제치하에서도 박해와 억압 속에서도 법맥을 지켜오며 100년의 전통과 역사와 이념을 가진 재단이 종단의 법인정책에 의해 없어진다면 선대 조사 스님들의 얼굴을 어떻게 보겠느냐”며 “멸빈을 당해도 제적을 한다 해도 100년 전통의 재단을 지키자는 일념으로 수호하고 있다. 분원장 스님들께서도 중지와 힘을 모아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경과보고를 한 선학원 감사 한북 스님은 “조계종이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주권환수법을 만들던 멸빈 제적의 징계를 내리던 상관 없다. 민사·형사 소송도 다 좋다. 다만 재단을 장악하려는 삿된 무리에 맞서 선학원의 정통성과 역사, 그리고 분원장 스님들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분원장 회의에는 위임자를 포함한 100여 명의 스님이 참석했으며, 삼귀의례, 반야심경, 이사장 인사말, 주요 현안보고 및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