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원장 자승 스님)이 시행하는 ‘법인관리법’에 9개 사찰보유법인과 사찰법인이 등록했다.
총무원이 파악하고 있는 사찰보유법인 9개소 중 6개소와 사찰법인 8개소 중 3개소가 법인관리법 사찰보유법인·사찰법인 등록 마감일인 9월 30일까지 등록을 완료한 것이다.
조계종 총무원은 10월 1일 오전 10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사찰보유법인 9개소 중 대각회, 안국선원, 백련불교문화재단, 성륜불교문화재단, 안양원, 한마음선원 등 6곳이 등록했고, 보리동산, 선학원, 법보선원 등 3개 법인은 등록하지 않았다.
사찰법인 8개소 가운데는 연화, 대한불교조계종 성찬회, 여진불교문화재단이 등록했고, 능인선원, 세등선원, 옥련선원, 만불회, 숭산국제선원은 등록하지 않았다.
사찰보유법인인 선학원과 법보선원은 법인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피력해온 데 따라 법인을 등록하지 않았다. 보리동산은 조계종 어산어장 동주 스님이 운영하는 재단으로 내부 정리 후 종단에 등록키로 했다.
사찰법인인 능인선원은 유일한 승려 이사인 지광 스님이 이사 명단에서 빠지면서 재가이사들로만 구성돼 종단 등록을 하지 않았다. 세등선원은 조계종 탈종을 선언한 송담 스님이 조실인 사찰로 송담 스님의 뜻을 받드는 것으로 읽혀지며, 옥련선원의 경우 노스님이 다수를 차지해 갑작스러운 법인등록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총무원은 설명했다. 숭산국제선원은 이사 5명 중 4명이 외국인 스님으로 이사회를 소집한 후 등록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9월 30일까지도 법인을 등록하지 않겠다고 했던 한마음선원은 재가이사 허용과 분담금 조정 참여를 전제로 ‘극적인 등록’을 했다. 이석심 총무차장은 “사찰보유법인은 이사 전체를 조계종 승려로 구성해야 하지만 한마음선원은 1/3을 재가이사가 맡아온 전통이 있는 만큼 사찰법인과 마찬가지로 2/3를 승려이사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또 분담금 조정 시 법인관계자가 참여하는 등 법인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논의기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총무원은 종단-법인 협의기구 구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획국장 남전 스님은 “법인들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는데 면밀히 살피지 못한 점을 발견했다”며 “향후 법인들이 협의기구와 소통하고 등록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입법 미비사항은 11월 열리는 종회 법개정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했다.
미등록 법인에 대한 제재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이석심 차장은 “제재보다 법인등록을 유도하려고 했기 때문에 제재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종헌종법 내용 안에서 적용될 수 있는 제재안을 준비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등록 법인에 대한 제재사항은 9월 30일을 기준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석심 총무차장은 “종단과 인연을 갖고 살아온 법인은 대부분 등록했다고 판단한다”며 “진행하면서 새로 알게 된 사찰법인 등이 있는 만큼 종단과 인연 없이 운영되는 사찰법인을 종단과 연계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