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유력후보 자승 스님과 보선 스님이 선거를 하루 앞둔 10월 9일 오후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소회와 지지를 당부하는 담화문을 각각 발표했다.

“모두가 승리하여 한국불교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갑시다.”

자승 스님은 먼저 “그동안 치열했던 선의의 경쟁은 종단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이며, 혹독했던 검증의 과정은 대화합의 물길로 승화시켜 종단 안정의 토대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갈등을 서로 보듬고 종단의 미래를 열어갈 때 한국불교는 새롭게 거듭 날 수 있다”며 “이번 선거는 사명과 본분사를 실현하는 출발임을 우리 모두 깊이 인식하고,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으로 대화합의 큰 물길을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납은 앞으로 더욱 몸을 낮추고 마음으로 종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 존경하는 종정 예하와 원로의장 스님, 원로 대덕 큰스님들의 뜻을 제대로 살피고, 제방의 스님들이 수행과 포교, 전법 실현에 진력할 수 있도록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승 스님은 “모두가 승리하고 새로운 종단 역사를 열어가는 그 길에 선거인 스님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9일 자승 후보와 보선 후보는 각각 지지를 호소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하여 판단하고 선택하여 주십시오”

보선 스님은 “현재 ‘한국불교는 위기’라는 현장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절박했다”며 “불자로서의 자긍심은 땅에 떨어지고 수행과 전법의 의지가 꺾여 있었다. 모든 종도의 요구는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이라고 밝혔다.

또한 “종단 지도자들이 도덕성과 청정성을 회복하여 국민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는 종도들의 요구는 공통된 것이었다”며 “소납은 수행하는 총무원장, 공부하는 총무원장, 일하는 총무원장, 대중의 목소리를 듣는 총무원장이 되고자 서원한다”고 다짐했다.

보선 스님은 특히 선거인단에게 “선거인단 스님들은 개인의 자격이 아니라 각 교구의 승가를 대표하고 전체 불자의 마음과 염원을 수렴하여 선택하는 대의적인 자리에 계신다”며 “교구와 문중, 사사로운 인연을 넘어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하여 판단하고 선택하여 주실 것을 간청 드린다”고 호소했다.

보선 스님은 “부디 변화를 바라는 사부대중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며 “선거인단 스님들의 지혜롭고 정의로운 선택이 위기의 한국불교를 바로 세우고 미래를 밝혀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월 10일 오후 1시,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투표 시작

한편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10월 10일 오후 1시에 투표를 시작해 오후 3시부터 개표와 결과발표를 하게 된다. 자세한 일정은 10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