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10월 27일 계엄사령군이 불교계 정화라는 목적으로 스님들을 유린했던 법난이 일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불교는 국민들에게 부도덕한 집단이라는 오해를 받고 피해 스님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겼습니다. 이러한 진신을 규명해 피해 스님들의 고통을 치유하고 쇠락한 불교의 명예를 회복하겠습니다. 이는 사회통합의 기틀이 될 것입니다.”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는 2월 19일 사무소 개소에 이어 법난피해자접수 공고를 게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위원회 업무가 시작됐다.

위원장 원학 스님은 11일 접수공고와 함께 간담회를 갖고 “법난진실 규명은 곧 사회통합의 방법”이라며 “진실규명의 첫 발걸음은 피해자 보상”이라고 밝혔다.

원학 스님은 “법난은 정교가 분리된 한국사회에서 정권 유지를 위해 종교를 탄압한 초유의 사태”라며 “당시 군부의 작전으로 불교를 떠난 불자들이 100만명이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학 스님은 “당시 군부와 동조한 일부 언론은 승려들이 요정을 출입하며 낮에는 성직자인 척 2중생활을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보다는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이 중요하다”고 밝힌 원학 스님은 “피해사례를 접수하면 더욱 극명하게 밝혀지겠지만 피해의 정도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회복방안을 강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 법난에 대한 현정부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표한 원학 스님은 “현 정부가 당시 법난을 일으킨 정부가 아니라는 것은 이해하지 시간만 지나가길 바라는 성의 없는 모습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학 스님은 “정부의 불성실한 태도에 대해서는 지난해 범불교도대회처럼 단결해 지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보상도 중요하지만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원학 스님은 “피해자 스님들이 개인적보상보다는 종단차원의 명예회복을 원하는 분들도 있어 그분들의 뜻을모아 법난 역사사료관 건립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원학 스님은 “역사사료관에는 사진 증언 등 법난 당시의 상황을 담은 자료를 전시하고 다양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시설로써 템플스테이사찰이나 관광사찰과 연계해 부지는 종단에서 제공하고 건립비용은 정부에서 지원 받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