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불교계 사이에 어느 정도 불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와서 그 벽이 많이 낮아진 느낌이 들지만, 아직 완전히 신뢰를 회복한 분위기는 아니다. 제가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여러 스님들로부터 말씀을 많이 듣고, 필요할 땐 정부의 의지를 설명드리면서 불교와 정부의 가교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제12대 청와대불자회장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9월 22일 오후 3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했다. 박 회장은 이날 지관 스님과 비공개로 면담을 가진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박 회장은 “불심이나 능력 면에서 모두 부족한 제가 청불회장을 맡게 되어서 무척 부담스럽다”며 “60여명에 달하는 청불회원들의 돈독한 신심이 저를 받쳐줄 것이라 믿고 회장직을 수락했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집안 대대로 불교를 믿고 부모, 형제들이 모두 불자인데다 고시공부를 할 때 절에서 1년간 공부를 했다”며 “부모님과 형제들은 모두 법명이 있는데 나만 법명이 없어서 작년에 지관 스님이 ‘금산(錦山)’이라는 법명을 내려주셨다”고 자신의 불교인연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또 “앞으로 스님들로부터 많은 말씀을 듣고, 신행활동 뿐아니라 불교계의 여론, 어려움을 듣는 창구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청화대가 기독교 편중의 인사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사회전반적으로 기독교 위주의 인사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대통령이 강조한 중도실용 정신은 불교의 정신과도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인사에서도 불자 장관이 두 명이나 배출되었고, 특정 종교에 인사비중이 배치되지 않도록 나름 노력하고 있는 만큼 그런 섭섭함은 이제 거두어도 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청불회 회원이 현재 66명인데, 회원을 108명까지 늘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성인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정기적인 법회도 꾸준히 갖고 회원들간의 관계도 돈독히 해서 열심히 신행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오는 9월 26일 해인사를 방문해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을 예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