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인력은 많습니다. 그러나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복지를 이끌어갈 인재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불교복지인력양성에 힘써야 합니다.”
수효사 효림원 이사장 무구 스님은 9월 17일 구립 서대문노인전문요양센터를 수탁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열면서 기뻐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했다.
무구 스님은 “불교계에서 복지시설을 수탁해도 불교인력이 없어 타종교인을 고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서대문요양원은 어렵게 불자인력을 확보해 다행이지만 인력수급의 문제는 항상 존재한다”고 말했다.
“최근 불교계의 복지분야 진출에 대해 기독교가 버린 것을 주워가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까지 겹쳐 더욱 힘든 상황”이라는 무구 스님은 “그들이 버린 것을 주워오는 것이라 할지라도 불교계가 복지를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무구 스님은 또 “불교계의 인재 양성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불자들도 각성해야 한다”며 “많은 불자들은 교육을 받으려하지 않고 무관심해 인재양성을 하기가 더욱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구 스님은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을 하다보면 오히려 타종교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그들은 불교의 노하우를 가지고 자신들의 종교를 발전시키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구 스님은 “불교계 교육기관 및 각 사찰에서 불자들에게 복지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며 “앞으로 복지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이므로 늦었다고 뒷짐만지지 말고 복지인력 확보에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불교복지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대학은 동국대, 금강대, 위덕대 등 3 곳에 불과해 십 수배에 달하는 기독교재단 대학에서 배출하는 복지인력에 비해 열세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무구 스님의 말처럼 앞으로라도 인력 양성에 투자한다면 불교복지는 지금보다 한 층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