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항일운동가로 옥중에서 입적한 백초월 스님의 종손자 백외식 씨가 스님의 유품을 진관사에 기증했다. 초월 스님이 진관사 칠성각에 숨긴 태극기와 항일신문이 발견되자 백외식 씨는 “스님의 항일정신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8월 16일 초월 스님이 남긴 사군자 4점과 글씨 3점을 진관사에 기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은 불교항일운동사를 밝혀 불교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9월 9일 감사패를 수여했다.

지관 스님은 “항일운동가로 활동한 백초월 스님은 불교계에도 큰일을 한 스님”이라며 “국가적으로도 귀중한 자료를 진관사에 기증해 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외식 씨는 “후손으로서 활동하지 못한 것이 오히려 송구하다”며 “스님의 정신이 오늘에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답했다.

백초월 스님은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승군을 지원할 군자금을 조달하고, 항일의식을 불어넣기 위해 <혁신공보>를 발간한 독립운동가이다.

1939년 화물열차에 대한민국만세라고 낙서한 사건에 연루돼 일본경찰에 잡혔다.

그 뒤 마포‧대전 형무소를 거쳐 청주형무소에서 옥중 입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