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에 최근 비리가 많이 발생했다. 이를 막기 위해 막기 위해 산중공의 대중공의의 원칙에 따라 사부공동체가 되도록 하겠다.”
마곡사 주지로 임명된 원혜 스님은 기자간담회의 첫 말문을 ‘비리’로 열었다. 그동안 두 전직 주지들이 모두 금전비리 문제로 인해 임기를 채우지도 못한 채 물러섰으니 그에 대한 부담감이 큰 듯 했다.
9월 1일 오전 10시 20분경 지관 총무원장 스님으로부터 주지 임명장을 수여한 원혜 스님은, 수여식 직후 교계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산중공의, 대중공의의 원칙”을 수차례 강조했다.
원혜 스님은 “사부대중이 실질적으로 화합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이 바르고 올곧게 생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지가 곧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하고 사찰의 모든 구성원과 신도들을 위한 봉사자로서 역할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가 더 중요하다”며 “(마곡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전대 주지들이 겪었던 문제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중공의를 모으는 사찰운영위원회를 조직해 마곡사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한 개인의 의견이 문중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문중 구성간의 소통과 화합을 이끄는 인사(人事)를 펴겠다”고 덧붙였다.
원혜 스님은 이어 “마곡사는 전통적으로 수행 염불의 중심 도량이었고, 앞으로 불자들이 휴식, 기도, 참선, 염불, 명상하는 여법한 사찰로 가꾸어 나가겠다”며 “마곡사가 비리의 온상이 아닌 전통 수행염불 도량으로 탈바꿈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마곡사 교구가 수행도량의 특성을 발전시키려면 선원 등 여러 보완이 필요하다”며 “염불기도도량의 전통을 살리면서 염불이나 범패를 한글로 의식화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마곡사는 전국에서 접근성이 용이해 템플스테이 등이 잘 운영돼왔다”며 “템플스테이의 축적된 노하우를 중심으로 앞으로 ‘단기출가명상학교’ 등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원혜 스님은 “마곡사가 한국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점을 잘 살려 도시-농촌-생태-환경 등을 고루 접합한 생태지향적 사찰이 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