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결혼식비용을 아껴 자비나눔에 동참한 가족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찰청 교통관리관 이철규 경무관 가족은 지난 5월 결혼한 딸의 결혼비용을 줄여 8월 27일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지관)에 2,000만원을 전달했다.

지관 스님은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참으로 따뜻한 선행을 보여주어 감사하다”며 “뜻 있는 일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규 경무관은 공무로 인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부인 김희경 여사와, 사돈 안혜숙 여사 그리고 딸 이경희 씨와 사위 홍순성 씨가 기금을 전했다.

김희경 여사는 “자식들을 결혼시키고 끝낼 것이 아니라 뜻 깊은 일을 보태주고 싶었다”며 “사돈어른이 불심이 깊어 보시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 양가 모두 좋은 일이라 흔쾌히 수락해 조금이나 보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혜숙 여사는 “사돈어른들이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기에 일이 성사됐다”고 말하며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홍순성 씨는 “결혼을 통해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돼 오히려 우리들이 축복받은 것 같다”며 “감격스럽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경희 씨도 “결혼을 계기로 좋은 일을 하게 돼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봉사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순성, 이경희 부부는 얼마 전에도 우즈베키스탄으로 의료봉사활동을 다녀오는 등 불자로서 보시의 삶을 실천해온 신심 깊은 불자 부부이다.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이철규 경무관은 매년 봉정암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으며 낙산사에 무료급식소와 공부방을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등 신심 돈독한 불자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