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 해에 위치하고 있으며 초원의 진주라고 불리는 칼미크 공화국은 유럽지역에서 유일한 불교국가 이다. 면적은 우리나라보다 약간 작고 인구는 33만여 명으로 60%이상이 불교신자이며 사찰의 수는 100여개에 이른다. 또 유럽에 위치한 사찰 중 가장 큰 규모의 사찰도 칼미크 공화국에 세워진 황금사원이다.

거리상으로는 멀리 떨어져있지만 한국불교와 불교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는 칼미크공화국은 한국불교와 교류를 희망하며 불교지도자들을 칼미크에 초청했다.

칼미크공화국를 지역구로 한 러시아 연방의원인 마리나 무카 베노바 국회의원이 8월 24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하고 칼미크공화국 불교축제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리나 의원은 “칼미크공화국은 올해가 러시아에 편입된 지 400년이 되는 해로 기념행사를 마련 중”이라며 “칼미크와 한국불교의 교류를 위해 불교지도자분들이 축제에 참석해주시길 바란다”고 초청의사를 밝혔다.

“칼미크공화국은 초중고에 불교 과목이 개설돼 학생들에게 기본적으로 불교문화를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한 마리나 의원은 “앞으로는 대학에도 불교과목을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리나 의원은 “유럽 유일의 불교국이지만 한국불교와는 교류가 없어 전통을 간직한 한국불교와 교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리나 의원은 또 “칼미크공화국내에 젊은 층들의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조계사를 둘러보니 칼미크의 불교예절과 공통된 점이 많아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지관 스님은 “거리가 멀다고 해도 불교는 우리를 가깝게 이어주고 있다”며 “칼미크공화국의 불교는 티베트와 몽골계통 불교로 북방불교권인 우리나라와 같은 문화권이라 더욱 친숙하다”고 전했다.

지관 스님은 또 “칼미크공화국이 불교 국가인 만큼 앞으로 큰 발전을 이룩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마리나 의원의 초청에 대해서는 지관 스님은 “한국불교와 칼미크공화국의 불교교류가 원만히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함께 자리한 사회부장 세영 스님과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은 “일정을 확인한 뒤 가능하면 칼미크를 방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나 의원은 “한국에서 환대를 받아 이미 양국 불교간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며 “언제라도 여건이 되신다면 꼭 칼미크를 방문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마리나 의원은 29일까지 한국에 체류하면서 한국·칼미크 양국 정부 간 문제는 물론 불교 교류와 관련된 사항들을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