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스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제정하고 월간〈유심〉이 주관하는 제12회 유심작품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시부문에 신달자 시인, 시조부문에 윤금초 시조시인, 평론부문에 장영우 문학평론가가 올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제12회 유심작품상 수상자. 왼쪽부터 신달자 시인, 윤금초 시조시인, 장영우 문학평론가.

신달자 시인은 ‘종소리’로 깊은 상상력의 원숙미를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신 시인의 시적 탐색의 특징과 장점이 대표적으로 잘 드러나 있는 시”라며 “언뜻 보기엔 단순한 구도와 전개를 보여주는 듯하지만, 면밀히 음미해보면 범상치 않은 상상력의 깊이와 개성적인 이미지 구사의 참신성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낮달 또는 수월관음도’로 유심작품상을 수상한 시조부문 윤금초 시조시인은 민초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역사에 대한 비판의식과 시대정신을 역동적으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작 ‘낮달 또는 수월관음도’는 비록 퇴색되기는 했지만, 고색창연한 아름다움과 환상적인 조형미를 갖춘 ‘수월관음도’를 친견하고 마음의 붓을 들어 하늘 선지에 그린 윤금초 시인의 탱화”라며 “인간이 원초적으로 갖고 있는 허무함에 대한 번뇌를 끊게 하여 관세음보살남의 가피를 입어 극락정토에 들게하는 광경을 극적으로 표현한 불화(佛畵)”라고 평했다.

평론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된 장영우 문학평론가의 ‘불교문학관의 가능성’은 벽관의 문학관과 연기론을 매개로 하여 회광반조(回光返照)의 시각까지 나아가 정찬의 소설 〈숨겨진 존재〉와 박완서의 소설 〈환각의 나비〉를 치밀하게 분석한 것으로 그만이 지닌 독자적 작품 해석을 보여준 뛰어난 비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이근배, 이가림, 권영민(시), 김제현, 유자효, 홍성란(시조), 최동호, 방민호(평론) 심사위원이 맡았다.

수상자들은 유심작품상과 함께 각각 2천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되며, 시상식은 오는 8월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리는 만해축전 기간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