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천태종(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호국의 달을 맞아 6월 1일 오전 10시 서울 우면산 관문사 옥불보전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호국영령 천도재 및 국민화합을 위한 참회 대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참석해 애도의 마음을 나눴다.

박원순 후보는 법회에 앞서 “마음을 잘 쓰면 온 곳에 꽃이 핀다는 상월 대조사의 말씀처럼 우리가 모두 좋은 마음과 평화로운 마음을 먹으면 조화로운 세상이 될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 모두가 반성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도 조화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세월호 희생자 영단에 향과 꽃을 올리며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한 후 자리를 떴다.

정몽준 후보는 외빈 추모사에 맞춰 단상에 올랐다. 정 후보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며 “우리나라가 정말 안전한 나라가 되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대반열반경〉의 ‘칠불퇴법’과 마하트마 간디의 ‘일곱 가지 사회악’을 들어 현 사회의 모습을 돌아볼 것을 당부했다.

춘광 스님은 “〈대반열반경〉에는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일곱 가지 방법으로 첫 번째는 국민들이 정기적으로 자주 모이는 것이고, 두 번째는 화합하여 일을 처리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공인된 법을 잘 지키는 것이며 네 번째는 어른의 말을 잘 듣는 것이고, 다섯 번째는 풍속이 문란하지 않는 것이며 여섯 번째는 조상을 잘 섬기는 것이고 마지막 일곱 번째는 아라한 즉 선지식들을 잘 섬기는 것이라 한다”며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곱 가지 불퇴법이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 돌이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회를 어지럽히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일곱 가지의 악한 일, 간디가 지적한 ‘일곱 가지 사회악’은 지금 우리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라며 “그 첫 번째는 원칙 없는 정치이고 두 번째는 노동 없는 부의 축적이며 세 번째는 양심 없는 쾌락의 추구, 네 번째는 개성 없는 지식의 축적, 다섯 번째는 도덕성 없는 통상교역, 여섯 번째는 인간성 없는 자연과학, 일곱 번째는 자기희생 없는 종교”라고 말했다.

춘광 스님(사진)은 “오늘 우리가 마음과 마음을 모아 천도재를 봉행한 것도 호국영령과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우리들의 삶의 자세를 올곧게 바꾸자는 서원”이라며 “종교가 세상을 위해 희생하지 않는다면 그 종교는 존재 가치가 없다. 희생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선이 실천되는 것이니 그것이 바로 대승불교의 보살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천태종 총무부장 월도 스님은 개식사를 통해 “지난 봄 내내 우리 국민은 못다 핀 어린 꽃들을 바다에 묻고, 커다란 슬픔에 봄꽃이 피는 줄도 모르고 살았다”며 “그러나 이제 슬픔의 굴레를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길어 올리고 국가의 법질서와 기업의 윤리의식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도덕과 안전의식이 새롭게 정착되는 그날까지 정진 또 정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사부대중은 호국영령과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아미타불 정근에 이어 “나 보다는 이웃을 먼저 돌아보고 사회의 기본 질서와 원칙을 존중하며 언제나 대승보살의 마음을 일으켜 한 사람이 열사람의 기쁨이 되고 열 사람이 백 사람의 행복이 되는 세상을 열어가도록 불퇴전의 정진을 하겠다”고 발원했다.

천태종의 세월호 추모법회는 2천여 사부대중이 참가했으며 개회선언, 삼귀의례, 국민의례, 세월호 희생자와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반야심경 봉독, 국운융창기원, 개식사, 분향, 헌화, 추모법어, 추모사, 추모가, 아미타불정근, 발원문,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