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 스님)이 지역 포교 네트워크 구축 강화와 신도 종책 개선으로 포교사업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포교원장 지원 스님(사진)은 1월 21일 오전 11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한해의 가장 우선적인 사업으로 지역중심 전법토대 구축과 함께 6가지 전략과제를 실현해 환희와 감동의 포교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교원이 제시한 6대 전략과제는 ▲지역별 포교역량 네트워크 구축 강화 ▲분야별 전법자원 발굴 및 전문성 강화 ▲수요자 중심의 전법프로그램 개발·보급 ▲신도 교육 내용개선 및 신도 수행프로그램 개발 ▲신도품계별 신행활동 체계 개선 ▲사찰·교구신도회 활성화이다.

지역 간담회 통한 네트워크 구축

올해 포교종책의 기조가 되는 지역 포교역량 네트워크 구축 강화를 위해 지역 전법 간담회가 개최된다. 간담회는 대상 교구와 지역복지시설, 포교사단, 신행단체, 오피니언 리더 등과 함께하며, 지난해 전국순회를 표방했던 ‘국민행복힐링투어’도 네트워크 구축의 연장선상에서 비정기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청소년, 대학생, 청년, 다문화, 국제, 도시, 농촌 등 계층별 포교 활성화를 위한 종책 수립 연찬회 및 지원도 계속된다. 포교부장 송묵 스님은 “계층별 포교 연구 개발 및 사례를 보급해 취약지역 포교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찰 신도, 종단 품계신도로 전환 작업

좀처럼 중앙으로 결집되지 않는 신도 품계제도 개선을 위한 대응팀도 꾸려진다. 포교원과 중앙신도회, 종회의원 등 20여 명으로 꾸려질 테스크포스팀은 신도 품계제도의 제도적 보완을 논의할 예정이다.

송묵 스님은 “신도 등록이라는 말에 모순이 있다. 조계종 신도가 2천만 명이라고 하는데 종단에서 지향하는 품계 등록을 한 신도는 21만 명 정도”라며 “각 사찰이 가진 신도증을 종단 품계신도증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조계사나 도선사 등 큰 사찰의 협조를 얻어서 품계 제도 정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교원장 지원 스님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20년의 성과와 과제를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신도교육 개편 모색…명상 수행 프로그램 개발

불교 교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각급 신도교육기관의 교육 프로그램도 수행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개편 방안을 모색한다. 올해는 연찬회 및 의견수렴과정을, 내년부터 실질적인 교육 개편에 들어가게 된다. 수행 프로그램 개발 등 수요자 중심의 전법프로그램 개발 기조 위에서 1·2급 명상 지도자자격증 시행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은정불교문화재단에서 주최하던 ‘나란다 축제’는 올해부터 포교원 사업으로 전환된다. 송묵 스님은 “어린이부터 군인, 일반인까지 총 인원 1만 2천 명에 달하는 규모를 은정불교문화재단이 감당하기 벅차다는 고민이 있어왔고, 종단의 포교 축제로 만들면 큰 포교가 될 수 있겠다 해서 받아들였다”며 “ 종단 예산 1억 원과 은정불교문화재단의 지원금 1억 5천만 원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중앙신도회 역량 강화…사찰·교구신도회 활성화도

포교원은 또 사찰신도회, 교구신도회 활성화 계획과 함께 중앙신도회의 역할 개편을 꾀한다.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은 “현재 중앙신도회는 실직적인 하부 조직이 없다. 지역, 직능간 네트워크가 원활해야 중앙신도회로 역량이 결집돼 종단을 외호하고 종책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원 스님은 “올해 포교원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보다는 20년의 성과와 과제를 재점검함으로써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며 “포교는 당장 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1, 2년은 돼야 눈에 보이는 것이다. 올해 3년차를 지켜보면 포교 성과물이 속속 드러나지 않겠느냐”며 포교 종책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