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사와 진관사에서 설행하는 수륙재가 12월 19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심화사·진관사 수륙재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 까지는 꼬박 2년이 넘는 기간이 소요됐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무형문화재분과는 2011년 삼화사와 진관사 수륙재 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에 이듬해 5월 지정가치 검토와 현장조사를 실시, 2013년 3월 수륙재 종목 지정예고를 했다.

그러나 지정예고 기간 중 마산 백운사가 절차상 공정성과 수륙재 정통성을 이유로 민원을 제기했고, 태고종 및 영산재보존위원회가 영산재와 차별성 부족과 전통성 부족, 범패 기능자 미보유 등을 이유로 민원을 제기해 지정이 유보됐다.

문화재청은 2013년 10월 진관사, 삼화사, 백운사 등 대상 사찰에 대한 현장 재조사를 실시한 결과 11월 무형문화재분과위원회 수륙재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예고 했고, 12월 19일 수륙재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결의했다.

이에 조계종 문화부(부장 혜일 스님)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무형문화재분과의 ‘수륙재’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가결에 대하여 우리 종단은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환영 논평을 발표했다.

문화부는 “수륙재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은 불교의 무형문화유산에만 머물지 않고, 한국의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번 지정을 계기로 우리 종단은 수륙재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화사 수륙재 (상단 의식)

한편 중요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된 수륙재는 온 천지와 수륙에 존재하는 모든 고혼(孤魂)의 천도를 위하여 지내는 의례로 개인 천도의 성격을 띤 영산재에 비해 공익성이 두드러지는 불교 의례이다. 조선 초기부터 ‘국행(國行)’ 수륙재로서 대규모로 행해졌던 사실이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문헌에 나타나 그 역사성이 인정됐다.

서울 진관사는 조선시대에 왕실 주도의 대규모 수륙재를 주로 담당하였던 중심 사찰이었으며, 동해 삼화사는 조선 전기 국행수륙재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고혼 천도의 수륙재 전통을 가진 사찰이다. 진관사와 삼화사는 조선시대의 수륙재 의례문헌인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水陸無遮平等齋儀撮要)>와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儀簒要)>를 바탕으로 수륙재를 설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