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기부금 중심의 재원안정화 방안 마련을 조건으로 방송사업자 재허가 승인을 받은 불교방송(사장 이채원)이 청취자 후원금 및 지원금 유치를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불교방송 이사회는 12월 19일 오후 2시 마포 가든호텔에서 제85차 이사회를 열고 방통위의 방송사업자 조건부 재허가 승인에 따른 재원확충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방통위 "기부금 수입 늘리고 수익사업 줄여라"
방통위는 2014년 방송사업자 심의에서 불교방송에 ▲기부금 중심의 재원안정화 방안 마련 ▲매년 상기 방안에 대한 이행실적 중간보고 ▲감사보고서 중 퇴직급여충당금 미설정 등 기업회계 기준 위반사항 해소 방안 마련 ▲매년 상기 해소방안에 대한 이행실적 중간보고 ▲종교방송의 비영리법인 운영 관련 법령 준수 등을 주문하고 내년 1월 10일까지 관련 답변 보고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채원 사장은 “방통위의 조건은 불교방송이 기부금 수입으로 운영하라는 것과 비영리법인은 수익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앞으로 문제를 삼을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교계 유관단체로부터 포교 프로그램 지원 확대 ▲진흥원 지원 확대 요청 ▲이사회 추가 출연금 요청 ▲청취자 후원금 유치 강화 ▲제경비 절감을 위한 긴축재정 ▲불교문화행사 관련 수익 증대 등의 재정확충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사회에 보고했다.
하지만 58억 원에 달하는 재원이 소요되는 퇴직급여충당금 마련은 현재로써 뚜렷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이채원 사장은 기부금을 확충과 기타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퇴직급여충당금으로 적립하는 방법 등을 언급했다.
2014년도 예산 199억 6천만 원
한편 이사회는 2014년도 예산 199억 6천 6백만 원을 확정했다. 예년에 비해 라디오 방송 광고 수입이 5억 원 가량 감소됐지만 사찰 음향설치 사업 등 전략사업 수익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이채원 사장은 “예산이 실적보다 높지만 목표를 높게 잡은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올해 급여는 동결됐고, 500% 수준의 상여금을 700%로 늘려 큰 마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교방송이 코바코(한국방송광고공사)로부터 받는 라디오 방송광고 지원금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채원 사장은 “코바코 지원금이 93년 140억 원에서 올해 85억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앞으로도 코바코 지원금은 계속 감소될 것”이라며 “불교방송 TV의 케이블 진출에 따른 콘텐츠 사용료, CD·DVD 판매, 교계 관련 이벤트 수익, 사찰에 음향·영상 시설을 설치해주는 SI사업, 문자서비스, 기부·후원금 확대 등 다양한 방향으로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불교방송 이사장 종하 스님이 제85차 이사회를 시작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새 이사에 종훈 스님, 회성 정사…7인 정관개정소위 구성
한편, 이에 앞서 이사회는 새로운 이사 및 감사를 선임했다. 조계종 총무부장 종훈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추천 자격으로 임기만료된 장적 스님을 대신했고, 진각종 회성 정사가 임기만료된 무애 정사의 뒤를 이었다. 감사로는 불교아카데미가 추천한 윤제철 씨가 선임됐다. 사규개정의 건과 이상진 광주지사 분사무소 대리인 해임의 건도 만장일치 통과됐다.
진흥원의 사장 단수 추천을 골자로 하는 정관 개정의 건은 정관개정소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소위원회는 종훈·정념·미산 스님(이상 조계종), 회성 정사(진각종), 법등 정사(총지종), 구상진·손준석(이상 재가) 이사 등 7인의 위원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정관개정의 건과 함께 방통위 조건부 재허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사장 종하 스님을 비롯해 향적 스님, 원산 스님, 정념 스님, 미산 스님, 능원 스님, 도정 스님, 회성 정사, 법등 정사, 이채원, 전경두, 이수덕, 이각범, 구상진, 김윤수, 엄상호, 손준석 이사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