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정대하고 깨끗한 선거를 위해 노력해 주십시오
안타깝게도 지난 세월 종단의 선거는 금품수수와 음해성 유인물 배포 등과 같은 탈법ㆍ불법적 행위들로 얼룩진 혼탁한 선거였습니다. 종교인에게 요구되는 도덕성에 부합하지 못한 이러한 행위들에 일반 국민들과 불자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기도 하였습니다. 스님들이 인천의 사표이기를 바라는 불자들의 기대를 배반한 무책임한 행동이었습니다. 우리 종단에 대해 일반 국민들과 불자들이 가진 우려와 의혹을 해소시키기 위해, 이번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를 공명정대하고 깨끗하게 치러야하는 의무가 종단의 모든 구성원에게 있습니다.
국민들과 불자들은 이전 보다 더 큰 관심으로, 더욱 세밀하고 꼼꼼한 시선으로 종단의 선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준용되는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선거절차와 함께 종교인에게 기대되는 높은 도덕성이 지켜지고 실현할 것을 우리 종단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일반 중생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할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국민들과 불자들의 염원이 무너지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제34대 총무원장 선거가 부처님의 가르침과 사회적 기준에 부합하는 선거로 평가될 수 있도록 마음과 정성을 다 해줄 것을 이번 선거에 입후보한 스님들, 선거인단 스님들, 전 종도들에게 호소합니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 후보 스님들께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종도들의 마음과 의지를 금권과 권력이 아닌 구체적이며 실천 가능한 종책을 통해 구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사적 이익을 앞세운 줄세우기 보다는 종책 실현 의지를 보여주십시오. 상대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나 비난과 비방 대신에 종도들에게 종책 내용을 알려 주십시오. 비구니스님들의 참정권 확대를 포함하여 비구니스님들의 역할과 권익 향상을 위한 종책, 시대변화에 부합하는 승가교육으로의 개혁,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한 역량 강화 등에 관한 종책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와 진정성이 필요합니다. 특히, 전체 종도들의 뜻과 의지가 왜곡되지 않고 온전히 반영될 수 있는 직선제를 도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계획도 알려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인단 스님들께 호소합니다. 스님들께 향하는 이 시대적 요청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불교의 위상 하락을 몸소 겪으며, 포교의 현장에서 힘써 노력하고 있는 종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십시오. 문중과 계파, 친소관계, 정치적ㆍ사적 이해관계 등을 기준으로 삼지 말고 종도의 뜻을 기준으로 투표해 주실 것을, 종도들의 뜻을 대리해 주시길 요청합니다. 선거인단 스님들께 다시 한 번 불교와 이 사회를 위해 진정한 필요한 역량과 성품을 갖춘 분을 총무원장 스님으로 모셔주시길 요청합니다.
마지막으로 종도들께 호소합니다.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 비방과 비난이 아닌 종책 중심의 선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종도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금품수수 등과 같은 과거의 관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종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장자종단인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320명 선거인단의 선거가 아닙니다. 넓게는 대한불교조계종을 구성하는 모든 종도들, 더 넓게는 한국의 모든 불자들의 선거입니다. 이 선거를 여법하게 치러야 하는 의무가 우리 종도들에게 있습니다. 이 의무를 방치하거나 외면하지 않기를 요청합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제34대 총무원장 선거가 종책 중심의 선거, 깨끗한 선거, 공명정대한 선거로 마무리되기를 우리 종단의 모든 구성원들이 맡은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를 호소합니다.
불기2557년 10월 1일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