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임에 마음을 비웠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사진)이 6월 25일 오전 10시에 열린 제194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자신의 재임관련 의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자승 스님은 미리 배포된 인사말을 낭독한 후 “본인은 소임에 대한 마음을 비웠다. 오늘로서 128일 남은 제33대 집행부가 잘 마무리 되도록 언제나처럼 종회의원스님들께서 관심과 조언으로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교계에는 오는 10월 10일 치러지는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 집행부에 비판적인 세력을 포함해 종단일각에서는 ‘소임에 마음을 비웠다’는 표현이 ‘재임을 않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최근 설조 스님의 원로회 쇄신 요구 단식정진이나 장주 스님의 폭로예고 발언 등으로 폭넓게 부상하고 있는 승풍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승 스님이 승려도박사건이 일어났던 지난 해 5월의 ‘재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발언 초기 ‘재임 포기’로 해석됐다가 사긴이 흐르면서 흐지부지 됐던 전례를 들었다.
재임 여부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또한 재임 여부의 불투명으로 인해 오는 10월 10일 치러질 총무원장 선거판이 극도의 혼선을 빚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자승 스님이 출마·불출마와 관련해 명확한 표현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점차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