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세계평화기원대법회가 한일 불교계 대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18일 열린 평화기원대법회에서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회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양국간 공동체의식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며 “차별과 오해를 걷어내고 진실하게 미래를 건설할 수 있도록 양국간 가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대표적 전통문화인 연등축제, 템플스테이, 사찰음식을 통해 세계인과 소통하고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불교문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18일 열린 평화기원대법회에서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일본 측 회장 미야바야시 쇼겐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조계종)

이에 일본측 회장 미야바야시 쇼겐스님은 “최근 한일 양국 간 역사관의 차이에 의해 종종 문제가 일어나고 있지만 일본불교의 입장에서 볼 때, 1400년 전 백제 성명왕 때 불교가 전해지면서 문화와 민족이 발전할 수 있었다”면서 “근세 전쟁에 의해 한국에 고난을 준 사실은 유감스럽기 그지없으며, 깊이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쇼겐 스님은 이와 함께 “정치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불교는 연기공생의 이념 하에 양국 간 연대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한일 불교간 관계를 공고히 했다.

이날 평화기원대법회는 한일 양측 회장스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의 상축의식, 일본측 부회장 후지다 류조 스님의 표백문,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스님과 전일본불교회 회장 한다 코쥰(羊田孝淳)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 스님의 축사로 이어졌다.

법회에 이어 ‘전통불교문화의 보존과 계승’을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개최됐으며 세미나는 직지사 주지 흥선 스님과 오자와켄쥬(小澤憲珠) 일본 타이쇼우(大正)대학교 명예교수의 발제로 진행됐다.

한편 한일 양국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양국은 선언문을 통해 ▲남북간 무력에 의한 침략을 부정하는 동시에 근본적 불교정신으로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 ▲한일간 갈등국면 타파를 위해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만드는데 노력할 것 ▲학술 문화 민간교류 제분에서 종단ㆍ사찰간에 교류를 협력할 것을 결의했다.

공동선언문 채택 이후 교류대회 참가자들은 마곡사 등을 성지순례하고, 19일 조계종 동학사와 개태사, 천태종 광수사 등을 순례했으며, 20일 조계종 총무원 예방을 끝으로 제34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본 대표단은 20일 조계종 총무원 예방을 끝으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