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남북 당국이 여섯 가지 기본 원칙에 따라 남북관계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고, 민족성원 모두가 평화의 토대 위에서 자유롭게 번영된 공동체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한다”

보수와 진보를 포함한 정치·종교·시민사회계 지도층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민통합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6월 19일 오전 10시 30분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 각계 인사 66명이 참여해 만든 국민통합선언문을 공개했다.

선언문은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 천주교서울대교구 쑥고개 성당 김홍진 신부, 박남수 천도교 교령,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윤장현 우리민족이사장,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 이미경 민주당 의원, 손병두 한국선진화포럼 회장, 박정자 연극배우 등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 9명이 차례로 낭독했다.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과 천주교서울대교구 쑥고개 성당 김홍진 신부가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들은 “남북 간에 상존해온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정상적인 관계로 전환할 때 비로소 민족의 밝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족공동체의 회복과 신뢰 축적 ▲종전 협상을 통한 평화체제로의 전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북한 주민 인권 개선 ▲대북 인도적 지원 ▲민간 경제교류협력 등 남북관계에 관한 여섯 가지 기본 원칙을 제시했다.

선언문 낭독에 앞서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은 “정전협정 60주년이 됐지만 아직도 남북은 냉전기류가 흐르고 있고 특히 지난 몇 년 간 북한의 부력도발과 핵실험으로 관계가 악화되면서 신뢰는 무너지고 말았다”면서 “남남갈등을 해소하고 남북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면 평화통일의 길은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선언문 발표의 취지를 밝혔다.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을 비롯한 국민통합선언문 참가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이 모임은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통일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환기하기 위해 종교계 인사들이 중심이 돼 먼저 논의됐다. 이후 정치계, 여야 중진의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이 합류해 21명의 준비위원이 결성됐으며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6차례의 대화모임을 통해 국민통합선언문을 완성, 사회 각계 지도층 66명의 동의를 얻어 발표됐다.

이들은 선언의 취지와 원칙을 감안해 이날 행사에 함께한 여야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국회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국민대협약을 논의해 국회 본회의 결의로 결정해줄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