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북한의 무력도발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산화한 장병들의 희생이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 체제 수호와 국제평화를 이루는 원동력이 되게 하소서!"



8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제14회 호국영령 천도법회가 열렸다.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희생자부터 한국전쟁 전몰장병, 서해교전 전사자, 천안함 46용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를 위해 산화한 모든 영가를 추모하는 천도법회가 열렸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와 한국전쟁정전60주년 한반도평화대회 운영위원회는 6월 8일 오전 10시부터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제14회 호국영령 천도법회를 봉행했다. 천도법회에는 6·25참전 용사 및 유가족, 멕시코, 아르헨티나, 프랑스, 독일 무관 및 백승주 국방부 차관 등 국방부와 합참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불교계에서는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 호계원장 일면 스님을 비롯한 군장병 불자와 예비역 불자, 일반신도가 참석하는 등 3천여 명이 함께 호국영령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한반도평화대회 상임운영위원장 수불 스님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백승주 국방부차관은 "철통같은 안보태세로 한반도 평화를 수호하는데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군종특별교구장 자광 스님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보살의 정신을 실천하신 호국영령님들의 희생으로 우리는 이와 같이 행복한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는 것"이라며 "과연 지금 우리는 그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잘 하고 있는가 스스로 물음을 던져본다"고 봉행사를 했다.

이어 한반도평화대회 상임운영위원장 수불 스님은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비극적이었던 한국전쟁이 정전된지 어언 60년이 지났다"며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와 번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나아가 지구촌의 안녕과 생명계의 공생공영을 위해 자연생태사상을 선양하고 평화운동을 널리 펼치고자 하니 호국영령께서는 우리의 앞길을 인도해 달라"고 추모사를 했다.

백승주 국방부차관은 "누구나 말로는 나라를 사랑할 수 있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숭고한 일"이라며 "오늘의 우리군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몸바친 호국영령들의 뜻을 받들어 철통같은 안보태세로 한반도 평화를 수호하는데 최일선에 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이라 고 다짐했다.



군종교구장 자광 스님이 헌다를 하고 있다.



이날 천도법회에는 주한미군 및 참전국 무관과 각국 주한대사가 참석했다.

추모법회에 앞서 조계종 어산장 동주 스님과 범패 팀이 순국선열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영가이운, 청혼의 천도의식을 펼쳤으며, 주요 내빈들이 축원과 헌화, 헌다 의식을 거행했다. 추모법회가 끝난 뒤에는 문화행사로 의장대 시범공연과 진혼무가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