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시대에 민족의 등불이셨던 운암 선생님, 그 숭고한 뜻을 후세에 잘 전달하여야 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4월 12일 오전 11시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운암 김성숙(태허 스님) 선생의 제44주기 추모재에 참석해 운암 김성숙 선생을 추모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운암김성숙선생 제44주기 추모재에 참석,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호 기자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 시장은 제일 먼저 운암 김성숙 선생의 영정 앞에 서서 행한 추모사를 통해 “스님으로서, 독립운동가로서, 광복 이후에는 반독재운동을 벌인 선생님의 생애가 오늘 추모재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기대한다”며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가 보다 적극적인 활동으로 운암 선생님의 유지를 잘 받들고, 숭고한 뜻을 후세에 잘 전달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추모식에서 순국선열들과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는 참석자들.
국방부 의장대의 호위 속에 장엄하게 설치된 운암 김성숙 선생의 영정 및 추모단.
추모재에 참석한 내빈들이 앞 좌석에 앉아 추모재를 지켜보고 있다. 맨 왼쪽이 민성진 회장.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운암 김성숙선생 유족과 조계종 호계원장 일면 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지현 스님, 단지불회 명진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스님, 윤두섭 서울남부보훈지청장, 박유철 광복회 회장, 김장희 상산김씨 대종회 회장, 단지불회 회원, 남양주 광동고등학교 교장과 학생, 배화여고 지도교사 및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현 스님이 대독한 추도사에서 “태허 스님의 사상 속에는 불교의 자비·화엄·선 사상이 내재돼 있었으며, 그것은 원융회통사상”이라며 “태허 스님은 불교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불교 선각자였다”고 추모했다.
추모사를 하고 참석대중에게 인사하는 윤두섭 서울남부보훈지청장.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대신하여 총무원장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지현스님.
단지불회 회주 명진 스님(전 봉은사 주지)이 추모사를 통해 위대한 선배를 따르지 못하는 후학들의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정진을 다짐하고 있다.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스님이 운암 김성숙 선생의 추모단 앞에 헌화하고 있다.
단지불회 명진 스님은 “더 많은 태허 스님·윤봉길 의사·안중근 열사가 있었다면 분단 후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며 일촉즉발 전쟁위기를 맞이한 지금 같은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며 “남북이 한치 앞도 모를 긴장 속에 대치하는 지금, 태허 스님을 비롯한 애국열사들의 고귀한 뜻이 더욱 그립다”고 추모했다.
이어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안덕상 부회장이 최근 출간된 책 <운암김성숙의 생애와 사상>을 운암 선생님 영정 앞에 헌정했다.
불교전통의식을 통해 운암 김성숙 선생의 왕생극락과 속환사바를 염원하고 있는 스님들의 모습. 범패,바라, 나비춤 등 불교의식은 많은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민성진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장은 공사다망한 가운데 추모재에 참석한 여러 분들께 감사를 표하고, 기념관 건립 등 추모사업을 적극 전개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국립현충관에서 추모재를 마친 참석자들은 임시정부요인 묘역에 있는 운암 김성숙 선생의 묘소를 찾아가 참배하고, 선생의 고귀한 뜻과 삶을 기렸다.
이날 행사는 특히 부천 석왕사 합창단의 추모가와 태고종 인각 스님 외 네 분의 스님이 집전한 바라, 나비 춤과 범패 등 불교전통의식으로 장엄돼 엄숙한 분위기를 더했다.
조총 발사와 묵념으로 추모재를 마친 참석자들은 이어 임시정부요인 묘역으로 이동해 운암 김성숙 선생의 묘소 앞에서 묵념, 헌화하며 선생의 높은 충절과 겨레사랑 정신을 되새겼다.
민성진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은 감사 말씀을 통해 “바쁜 가운데에도 추모재에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기념관 건립 등 운암 선생님의 높고 귀한 뜻을 널리 선양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