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플러싱 타운홀은 올해의 뉴욕시 랜드마크 건물로서 1862년에 건립된 유서 깊은 건축물이다. 뉴욕시 소유의 건물로 1979년 종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고, 1999년 800만불의 레노베이션을 통해 재탄생 되었으며, 뉴욕시의 후원을 받는 33개 문화단체 중의 하나이자 세계적인 박물관, 리서치 단체인 스미소니언의 멤버이다.

이렇게 유서 깊은 타운홀에서 준공 150주년을 기념하여 종합문화예술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하고자 특별기획한 주요 행사 중의 하나가 바로 한국사경연구회의 전통사경 초대전이다.

그런 만큼 주최 측의 배려 또한 각별하다. 먼저 장장 80일간의 전시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초대전에 참여하는 23명의 작품 46점에 대해 1억 원의 보험을 들고 있고, 외길 김경호 회장의 작품 6점에 대해서는 20억 원의 미국계 보험회사의 보험을 들고 초대했다는 점 또한 이번 초대전에 임하는 타운홀 측의 정성을 엿볼 수 있다.

강경애 작 '반야심경'


행오스님 사경 작품.


흥암스님 작 '반야심경' 사경.



외길 김경호 선생의 사경 장면.


미국의 경제중심지인 뉴욕의 랜드마크 플러싱 타운홀 전경. 이곳에서 한국사경연구회 회원전이 열린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현지 주요 언론, TV 등에 이번 한국사경연구회 초대전이 소개될 예정이라는 점 또한 한국 전통사경의 정신성과 예술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뉴욕의 정치계, 문화계, 예술계, 언론계 VIP들이 대거 초청되었고, 그 중 최소한 100명 이상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한국 전통사경의 세계화의 초석이 뉴욕에서부터 굳건히 놓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한국사경연구회 초대전을 위해 현지에서는 뉴욕시에 문화재단으로 등록되어 있는 (재)한국문화재단과 뉴욕주와 뉴욕시 산하 문화단체들이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부대행사 역시 주목을 요한다. 250명 수용이 가능한 야외 정원에서 10월 12일 오픈식을 마친 후에는 ‘한국 전통사경의 세계사적 의의와 가치’에 대한 외길 김경호 회장의 특강과 한국 전통사경 제작 시연회가 타운홀 2층 308석을 갖춘 극장에서 이루어진다. 이번 시연회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고려 전통 금사경의 제작 과정을 카메라와 빔 프로젝트를 통해 대형 화면으로 관람객들이 생생하게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진행될 예정이다.

10월 13일에는 김경호 회장의 변상도 작품 영인본에 사인을 해 주는 사인회가 진행될 예정이고, 10월 14일에는 한국사경연구회 초대전 참여 작가들의 지도 아래 현지인들과 함께 한국의 전통사경을 제작해 보는 워크샾이 진행된다.

이번 초대전에 대해 대한민국 전통사경 기능전승자인 외길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장은 “바야흐로 한국 전통사경이 세계 속에서 빛을 발할 전기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국내 문화예술계에서 소홀히 취급되었고, 대부분의 서예가들에조차 폄하되었던 한국 전통사경의 정신성과 예술성이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조명된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하다”며 “국내 서예계에서 선견지명으로 맨 처음 사경의 정신성과 예술성을 제기하고 사경대회를 개최한 고 여초 김응현 선생의 은혜가 너무나 크다. 또한 혜안으로 최초의 <한국의 사경> 개론에 해당하는 원고의 연재를 흔쾌히 허락하여 이론 정립과 보급, 확산에 앞장서 준 <월간서예> 최광열 사장님과 월간서예 가족들, 그리고 전통사경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낀 고 장충식 동국대학교 박물관장과 (재)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 박상국 박사, 어려울 때마다 격려를 아끼지 않아준 안휘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께 깊이 감사드리며 이번 초대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그동안 고려 전통사경을 사랑하고 아껴 주신 많은 분들께 받은 큰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사경은 고려시대에는 불교 전래국 중 최고의 기량을 보유함으로써 당시 세계 최대 제국이었던 원(元)나라에 사경 전문가들을 100명씩 여러 차례 파견하여 중국의 금은자대장경을 제작해주기까지 했을 정도로 세계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고려 전통사경의 맥은 단절되었다가, 이번에 한국사경연구회원들에 의해 700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이번에는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시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종합문화공간 가운데 하나인 플러싱 타운홀에서 다시금 꽃을 피우게 되었다는 점에서 한국 현대 사경사에 길이 남을 초대전과 행사라고 할 수 있다.

한국사경연구회는 이번 뉴욕초대전을 시작으로 세계 유수의 박물관에서의 전시와 특강, 시연회 등을 통해 한국 전통사경의 정신성과 예술성을 세계에 널리 알림으로써 조상들이 이룩한 찬란했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국격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출품작가는 강경애, 강신애, 권숙녀, 김귀항, 김명림, 김정숙, 김종송, 모정자, 목진형, 박계준, 박남준, 박연지, 송정민, 윤경남, 이계희, 이순래, 주정원, 최현자, 최혜자, 허영자, 홍미혜, 행오스님, 흥암스님 등 23명이며,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외길 김경호 선생은 찬조 출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