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원(민주통합당)이 불교생명윤리협회가 주최한 탈원전 인사 초청 좌담회에 참석, 정부와 대부분 '핵 마피아'들로 구성된 ‘원전안전위원회’에 강력 경고했다.

탈핵·에너지전환국회의원모임을 이끌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9월 5일 템플스테이 회관 3층 보현실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위험성은 심각한 수준인데도, 정부와 수력원자력공사의 ‘안전하다’는 주장하며 온갖 꼼수로 수명연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폭로한 뒤 “정부와 원전안전위 관계자들의 주장은 과학의 탈을 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불교생명윤리협회가 주최한 탈원전 인사 초청 좌담회에서 동국대 김익중 교수와 고리 1호기 위험성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민주통합단 우원식 국회의원.

우 의원은 "고리1호 원전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아무런 안전 장치가 가동되지 않는 등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원전 관리 시스템을 드러냈다"며, 부적합한 안전검사 시험방법 및 기준, 한국수력원자력공사(이하 한수원)의 검사결과 조작, 원자력안전위원회 구성의 결격사유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정부와 수력원자력공사가 ‘원전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정보관리체계인 ‘아톰케어 시스템’인데, 정작 이 아톰케어 시스템이 고리 1호기 정전사고 당시 작동 않았고, 알람기능도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한 우 의원은 “원자력 당국이 세계적으로 통용하고 있는 안전검사 방법인 ‘샤르피’ 시험으로 고리 1호기의 안전성을 증명할 수 없게 되자 미국이 산업적 이유로 만들어낸 ‘마스터커브’ 방식을 적용해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리 1호기는 우리나라 원전사고의 20%를 차지하는 등 매우 위험한 상태에 있고, 사고 형태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과 매우 유사하다”고 경각심을 제기한 우 의원은 “파괴검사로 부적격 판단이 난 고리 1호기의 압력용기(원자로)를 고시의 예외조항인 새로운 시험방법 마스터커브 방법을 적용하여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마치 가장 확실한 암진단법인 조직검사를 통해 암 진단을 받은 환자를, 다시 시티촬영을 통해 암 환자가 아니라고 우기는 격”이라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우 의원은 “한수원이 고리 1호기 수명연장을 위해 관련 자료를 조작하고 있다”고 폭로하고 “국회차원에서 공청회, 필요하면 청문회를 열어서라도 이를 저지할 것이며, 법개정을 통해 원자력위원회에 객관적인 인사들이 참여하도록 장치를 마련하고, 국민의 의견과 무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핵발전소 수명연장 절차를 통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구 일대에 시공된 아스팔트콘크리트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돼 이를 구청장과 협의해 걷어내는 과정에서 핵의 심각성을 피부로 절감하게 돼 관련 분야 공부해, 다른 의원들보다 조금 더 전문성을 갖게 되었다며 “불교계에서 핵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런 좌담회를 열고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좌담회는 불교생명윤리협회 위원인 동국대 의대 김익중 교수의 질의와 우원식 의원의 답변 형식으로 진행됐다.

좌담에 앞서 불교생명윤리협회 공동대표 법응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좌담이 우리나라 핵발전의 위험한 실상을 드러내고 생명가치의 중요함을 재삼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좌담 진행을 맡은 동국대 김익중 교수는 오는 9월 9일(일) 오전 11시부터 역촌중앙시장에 있는 태고종 열린선원(선원장 법현스님)에서 ‘탈핵은 생명의 길’이라는 주제로 특별법회를 갖는다. 이 법석에서 김익중 교수는 원자핵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 불교의 생명사상과도 어우러지는 것이며 불자들이 앞장서서 생명윤리를 실천해야 한다는 점을 여러 자료를 통해 정확하게 제시할 예정이다.

문의: 02)386-4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