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정각원(원장 법타 스님)은 “그동안 각 행정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타종 체험행사를 개최했는데 학내외의 반응이 좋아 이를 교수와 학생까지 확대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3일 동국대 김희옥 총장과 정영근 경영부총장, 박정극 학술부총장과 정각원장 법타스님이 2학기 개강을 알리는 타종을 하고 있다.

정각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행정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타종행사를 벌여오고 있다. 매 학기 개강 후 매일 정오 학내 범종각에서 교수와 학생, 행정부서 직원 등 다양한 그룹별로 직접 타종행사를 벌여오고 있는 것.

직원들은 영상으로만 보아오던 타종체험을 직접 해보고 “종립대학 구성원으로서 범종 타종의 불교적 의미를 알게 되어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점심시간에 팔정도 길목에 위치한 범종각에서 타종행사가 벌어지면 해외에서 유학을 온 외국인 학생들은 신기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사진촬영을 하는 등 불교 종립대학만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특히 타종을 하면서 점심시간마다 은은한 범종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직접 종을 쳐보고 싶다는 학생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타종행사를 행정직원 중심에서 교수와 학생으로 확대하게 된 이유다.

김희옥 총장은 타종 체험 확대를 기념해 지난 3일 정창근 경영부총장, 박정극 학술부총장, 강태원 연구경쟁력강화위원장, 정각원장 법타 스님 등과 함께 직접 2학기 개강 타종행사를 진행했다.

정각원은 12월 종강 전까지 총 80여개의 행정부서와 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타종체험행사를 할 예정이다.

*범종 타종 및 사물의 의미

불교에서는 범종(梵鍾)·법고(法鼓)·목어(木魚)·운판(雲板)을 가리켜 사물(四物)이라한다. 이중 범종은 사찰에서 대중을 모이게 하거나 때를 알리기 위해 치는 큰 종을 말하는데 이것은 신성한 불음(佛音)을 내서 고통받는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게 해주며, 지옥에 있는 중생의 영혼까지도 제도하겠다는 큰 다짐이 서려있다.

법고는 북으로서, 축생(네 발 가진 길짐승)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목어는 나무로 만든 물고기 모양의 조각이다. 조석 예불이나 염불·독경 때 사용하는데, 속이 빈 배의 양쪽 벽을 나무막대기로 쳐서 소리를 낸다. 물속에 사는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밤에도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처럼, 참선하는 수행자로 하여금 항상 깨어 정진하라는 뜻을 담고 있어 게으른 수행자를 질책하는 의미로도 사용한다.

운판은 청동이나 쇠로 만든 구름 모양의 넓은 판으로, 화판(火版) 또는 장판(長版)이라고도 한다. 그 소리는 날아다니는 조류와 허공을 떠도는 영혼을 구제한다고 하며, 본래 대중에게 공양 시간을 알리기 위해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