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하안거 해제일인 지난 9월 1일 전국선원수좌회가 개혁과 쇄신의 강력한 추진에 이어 총무원장의 퇴진 결단을 촉구한 데 이어 9월 3일에는 전국 승가대학(강원) 교직자 협의회가 성명을 내 전국선원수좌회의 성명을 강력히 지지하며 뜻을 함께 할 것을 천명하고 나섰다.

전국승가대학교직자협의회는 이 성명에서 “총무원은 현재 처해진 일연의 문제들에 대하여 주도적으로 문제에 대한 해결의지를 읽을 수 없다”며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고 있으며, 나아가 사부 대중의 뜻을 제대로 읽고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원 관계자와 승가대학원 설치와 관련 회의를 갖고 있는 전국승가대학교직자연합회 소속 스님들. 미디어붓다 자료사진

전국승가대학교직협의회는 이어 “총무원장스님은 사부대중들의 뜻과 판단을 존중하여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종단 기득권과 폐해의 산실이 되고 있는 문제의 핵심을 과감히 해산하고, 승가공동체 쇄신위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반 주요 의제를 지체 없이 정리하는 동시 총무원장스님의 과감한 결단을 요구한다”고 밝혀 쇄신 이행후 퇴진을 요구했다.

사부대중연대회의의 공개질의에 이은 전국선원수좌회와 전국승가대학교직협의회의 잇따른 현 총무원 집행부에 대한 사퇴압박이 잇따르면서 조계종은 하안거 해제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전국승가대학교직자협의회 성명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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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스님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종단의 문제는 승가 공동체인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에 더 이상 침묵 할 수 없어 전국 승가대학 협의회의 교직자들의 의지를 밝히고자 합니다.

전국선원수좌회는 임진년 하안거 해제일인 2012년 9월 1일, 조계종단을 향해 ‘지체 없는 개혁과 쇄신을 촉구 한다’라는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발표문은 승가공동체의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애종심의 발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승가대학 교직자들은 전국선원수좌회가 발표한 이 성명문을 적극 지지하며 적극 참여할 것을 단호히 천명합니다.

그동안 총무원장은 개혁과 쇄신을 위하여 승가공동체 쇄신위원회를 구성하여 승가청규, 종무쇄신, 선거제도, 복지제도, 교육개혁등 주요 의제들이 논의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0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종단의 자정과 변화의 내용을 읽을 수 없습니다.

쇄신위원회가 논의하고 있는 내용들을 살펴보면, 조계종 승가공동체쇄신위원회(위원장 밀운)를 ‘종단쇄신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주요 의제를 승가청규 제정과 종무쇄신, 선거제도 개선, 승려노후복지로 축소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그동안의 변화를 위한 노력과 상반된 것으로서 오히려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는 것입니다.

또한 총무원은 지금도 많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성매수의 문제, 도박의 문제, 은해사 ㄷ스님문제, 성호스님문제, 법주사주지 금품살포 의혹문제, 백양사 종정유시문의 문제, 표충사 토지 불법매각문제 등 이러한 문제들은 현재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총무원은 현재 처해진 일연의 문제들에 대하여 주도적으로 문제에 대한 해결의지를 읽을 수 없습니다. 총무원은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공허한 말과 구호로만 일관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고 있으며, 나아가 사부 대중의 뜻을 제대로 읽고 소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총무원장스님은 사부대중들의 뜻과 판단을 존중하여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종단 기득권과 폐해의 산실이 되고 있는 문제의 핵심을 과감히 해산하고, 승가공동체 쇄신위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반 주요 의제를 지체 없이 정리하는 동시 총무원장스님의 과감한 결단을 요구합니다.

저희는 우리종단 최후의 버팀목인 원로회의는 진정한 개혁과 쇄신의 증명역할에 충실해 주실 것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만약 이번 전국선원수좌회 성명의 발표에도 종단의 개혁과 쇄신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다면 저희 전국승가대학교직자들은 전국선원수좌회 및 모든 양심 있는 종도와 단체들과 함께 행동으로 그 뜻을 같이 할 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2556년 9월 3일
전국 승가대학 교직자협의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