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의 방장 추천은 산중총회 추천 후 종회를 거치지 않고 원로회의에서 인준한다. 총무원장의 자격은 승납 40년, 세납 60세(대종사급) 이상으로 4년 단임으로 한다. 교육·포교원장은 기존 전·후반기로 나눈 임기 6년을 ‘3년 연임’으로 한다. 초재심 호계원장의 임기는 4년 단임으로 한다. 산중총회법 제4조(구성)에서 구성원 자격 기존 승납 10년에서 15년으로 강화하며, 산중원로회의를 신설하고, 최초 산중원로회 의원 및 구성은 종단 원로회의의 인준이 있어야 한다는 조항은 삭제한다. 총림의 방장은 주지후보자를 추천할 때 필히 산중 원로회의나 총림 임회의 자문을 거친다.”
조계종 원로회의 소위원회(위원장 현해 스님, 이하 소위원회)가 마련한 ‘종헌’ 개정안이 주요 골자를 유지한 채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소위원회는 8월 21일 열린 3차 회의에서 그동안 다룬 ‘종헌’, ‘원로회의법’, ‘산중총회법’ 개정안을 최종 논의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소위원회는 이번에 마련한 ‘종헌’ 개정안 등을 원로회의 의장 종산 스님에게 보고하고, 하안거 해제 전후 원로회의 본회의를 열어 최종 논의한 후 중앙종회에 법안을 전달한다.
3차 원로회 소위는 한 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소위원회 3차 회의에는 위원장 현해 스님, 간사 종하 스님, 원명 스님, 인환 스님, 명선 스님, 월탄 스님 등 6명이 참석해 1시간여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 밀운 스님, 월서 스님과 도문 스님, 암도 스님은 참석하지 않았다. 소위원회에는 총무원에서 총무부장 지현, 기획실장 능도, 호법국장 우봉 스님이 배석했다.
이번 소위원회의 결정 내용은 한 마디로 원로회의의 권한을 강화하고, 중앙종회의 권한을 축소한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종단이 94년 종단 개혁 이후 지나치게 젊은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면서 범계 문제나 승가의 위의 문제 등에서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는 원로들의 현실인식이 반영된 개정안이라고 할 수 있다.
‘원로회의법’ 개정과 관련해 소위는 원로회의 ‘종단 중요 종책 조정권’을 복원시켰고, 종회에 국한하지 않고 총무원에서 부의한 중요 종책 조정권도 갖도록 했다. 또 원로회의 안에 멸쟁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위원회를 설치해 연구원과 자문위원을 두되, 비용은 총무원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포함시켰다. 특히 원로회의가 방장 승인 뿐 아니라 호계원장, 법규위원장, 교육원장 등의 인준권도 갖도록 했다. 아울러 원로회의의 사면제청이 있으면 종정이 사면복권을 단행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소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중앙종회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게 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로회의의 중앙종회 해산권이 발동될 개연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