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어로 ‘안녕하세요’는 ‘따시델렉’이다. 아침 인사 ‘Good morning’을 하고 싶다면 ‘응아도델렉’이라고 하면 더욱 좋다. 또 ‘건강하시죠?!’의 의미라면 ‘꾸숙데뽀인빼’가 적당하다. ‘죄송합니다’는 ‘공닥’, ‘감사합니다’는 ‘툭제체’이다.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간단한 인사말 정도는 가능하나 티베트 문자를 직접 보게 되면 아라비아어나 네팔어를 보듯이 복잡하고 난해하다. 흥미 위주로 티베트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엄두를 못 낸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제14대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망명 정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티베트와 그 망명 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를 참배하고 여행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티베트 여행의 필참서라고 할 수 있는 티베트어에 대한 책은 매우 드문 형편이다.

이에 사단법인 나마스떼코리아는 깨달음의 보고인 티베트 경전을 우리말로 번역할 수 있는 첫 발걸음이자 티베트 불교와 문화에 대한 보다 깊은 연구와 폭넓은 이해를 위해 히말라야문화연구소의 첫 학술총서로 <티베트어 기초문법>(평사리)을 펴냈다.

공역을 한 하도겸 칼럼니스트와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2년생 박영빈 군은 일본 대이쇼 대학의 다카하시 교수와 마에다 교수가 제작하고 현재 많은 일본 대학에서 티베트어 기초 문법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초급 티베트어 문법책을 보다 알기 쉽게 개정했다.

표기방식은 제13대 달라이 라마의 문자경(文字經) 체제를 따라 구성됐으며, 부록으로 티베트어 경전인 <육도윤회도>, <반야심경>, <유마경>, <초회금강정경>, <오상성신관>을 실어 독본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책 말미에는 티베트 단어를 정리해 어휘를 쉽게 익힐 수 있게 배려했다.

나마스떼코리아는 달라이 라마의 말을 빌려 “오늘날 티베트어가 경제와 법률 등의 분야에서 유용한 언어는 아니지만, 붓다의 경과 논서는 모두 티베트어로 기록돼 있어 대승불교의 꽃과 다름이 없다. 따라서 티베트인은 모국어를 지켜야 한다. 외국의 학자들은 티베트어의 가치를 알고 심도 있게 연구하고 있다. 우리가 지닌 보물의 가치를 바로 알고 전승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민족이 그랬듯이 모국어를 사용하는 민족이 있는 한 언제나 희망은 남아 있다”며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이가 티베트어를 쉽게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111쪽,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