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에 등장하는 다양한 등장인물에 얽힌 이야기와 설화 등이 집대성된 한글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2·3권이 동국역경원에서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경률이상(經律異相)>은 중국 위진남북조시대에 남조의 양나라 보창 스님이 무제(武帝)의 명을 받아 여러 불전에 등장하는 비유나 전생담 등 신비한 고사를 뽑아 편찬한 책으로 불교 스토리텔링의 보고라는 평을 받고 있는 책이다.
책 이름 <경률이상(經律異相)>에서 ‘경률(經律)’은 불교경전 중 경전과 율장이라는 의미로서, 이 책이 불교의 다양한 경전들을 인용하여 특별하고 신기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이상(異相)’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며 살아가는 모습이란 뜻을 나타내고 있다. 즉 육도(六道: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지 못한 무지한 중생이 윤회 轉生하게 되는 여섯 가지 세계)를 윤회하는 중생과 승가, 부처, 보살, 그리고 축생과 귀신 들이 서로 다른 모습(異相)을 보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는 뜻이다.
이 책은 본문 50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다시 총 22부가 있고, 51개의 세부 항목이 있다. 또 세부 항목별로 총 782개의 고사가 소개되어 있다.
제1 천부(天部)와 제2 지부(地部)와 제3 불부(佛部)부터 제19 서인부(庶人部)까지 전체 42권 분량이 인간 세계에 대한 소개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인간 중생도 수행자와 일반 불교도로 구분해 다루고 있다. 특히 승부(僧部)의 분량을 많게 하여 출가 수행자의 특별한 사례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
수행자가 아닌 일반인에 대한 분류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세속 권력의 최상에 위치한 집단인 국왕과 그의 권속인데, 국왕이나 왕비, 또는 왕자나 공주 출신으로 불교에 귀의하여 수행자가 되었거나, 아니면 불교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예화를 뽑아서 소개하고 있다.
<경률이상(經律異相)>은 또 다양한 신분이나 지위에 있던 사람들의 불교에 관련된 예화를 소개하고 있다. 가장 후반부 세 부는 귀신부, 축생부, 지옥부로 나뉘어 있는데, 귀신부에는 아수라(阿修羅), 건달바(乾闥婆), 긴나라(緊那羅)뿐만 아니라 아귀(餓鬼) 등도 포함되어 있다. 축생부는 불전에 등장하는 동물학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불전에서 등장한 동물들을 들짐승과 날짐승, 벌레들로 분류하고, 그것과 관련된 예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것을 통해 동물에 대한 불교의 태도나 의미 부여를 알 수 있다. 지옥부는 여러 불전에 등장하는 다양한 지옥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지옥 중생이 받는 고통이나 고통을 주는 방법 등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경률이상(經律異相)>은 1992년 동국역경원에서 송성수 선생의 초역본으로 출간된 바 있다. 이번에 출간된 개역본은 오준호, 하혜정, 박연주 등 전문 한문 번역 전문가들이 참여해 모든 부분에 대해 직접 원문을 대조하여 오역된 부분을 바로잡고, 누락된 부분을 새로 번역해 넣고, 최근의 언어로 한글화했다. 676쪽(1책), 640쪽(2책), 584쪽(3책). 각 25,000원
*옮긴이 소개
-초역: 송성수
동국역경원의 역경위원으로 역경사업에 종사하며 <대지도론> 100권, <종경록> 100권, <유가사지론> 100권, <아비달마대비바사론> 200권, <대반야경> 600권 중 450권 및 기타 다수의 경전을 한글로 번역하였다. 편역서로 <설화와 비유>가 있다.
-개역: 오준호(제1권∼제3권), 하혜정(제4권∼제24권), 박연주(제25권∼제50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