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 불교환경연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안동환경운동연합, 서울환경운동연합, 강릉원주대학교   

지난 3월 의성 고운사에 산불이 휩쓸고 간 잔해들 사이로 서있는 범종의 모습.(사진=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공보팀)

국내 환경단체들이 고운사 사찰림 산불피해지 자연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 첫 단계로 산불피해지 현장 조사 계획을 발표하고 인위적 산림 관리의 대안을 제시하는 브리핑을 진행한다. 

지난 2025년 3월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고운사 사찰림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후 고운사는 산림청이 관행적으로 진행해 온 인공 조림(산불 피해 나무 제거 후 새 나무 식재) 대신, 산림 생태계가 스스로 회복되도록 하는 자연복원을 선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관화(나무 줄기까지 피해) 피해를 입은 넓은 산림 지역에 대한 최초의 자연복원 시도라는 큰 의미를 가진다. 또한 특정 불교 종단이 사찰림 자연복원을 공식 선언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산림 관리 방식의 효율성과 경제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요구하며 산림사업의 근본적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산불 피해지 복구를 둘러싼 주요 쟁점에서 인공조림과 자연복원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고운사 프로젝트는 자연복원이 국내 산림 정책 전환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고운사와 불교환경연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안동환경운동연합, 서울환경운동연합, 강릉원주대학교 등은 불기 2569(2025)년 8월 4일(월) 경북 의성군 고운사에서 사찰림 산불피해지 현장 조사 계획과 의의를 발표한다. 

프로젝트 연대체는 이번 현장 조사를 통해 인공조림 숲의 생태적 한계를 극복하고, 자연복원된 숲의 생물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불 피해지역 건강성 회복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 역시 이번 현장 조사의 목표다. 

이번 브리핑으로 반복되는 대형 산불과 기후위기 시대, 이번 자연복원 프로젝트가 국내 산림정책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자연복원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