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만)는 4대강 보 건설 반대와 뭇 생명을 위해 소신공양하신 문수 스님의 15주기를 추모하고, 4대강의 재자연화를 염원하며 4대강 생명살림 낙동강 순례를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2박 3일간 진행했다. 행사에는 법만 스님을 비롯하여 광주전남, 부산, 울산, 전북지부의 상임대표 스님과 활동가 및 회원 27명이 참여했다. 

사전교육으로 28일 저녁 8시~9시까지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처장을 초대하여 온라인으로 <4대강 사업 전후 낙동강의 변화와 앞으로의 과제>를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순례 첫째날인 29일에는 칠곡보 생태공원에서 입재식을 하고 구미시 동락공원까지 낙동강을 따라 걸었다. 

둘째날에는 이어서 구미보까지 걸었다. 마지막 날은 군위로 가서 15년 전, 문수 스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소신공양을 결행하셨을지 생각하며 소신공양하신 곳을 향햐 위천을 걸었다. 소신공양터에는 5년전 불교환경연대가 세운 작은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 앞에서 반야심경을 읽고 삼배를 올렸다. 11시에는 부도탑이 있는 지보사에 가서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추모법회 사회를 맡은 한주영 사무총장은 “서울에서는 개운사에서 중앙승가대동문회 주최로 다례재가 있고 정의평화불교연대가 주축이 되어 불교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추모법회가 약사암에서 있는데, 불교환경연대는 이곳에서 함께 해 오다가 올해 15주년을 맞아 낙동강 순례를 하며 문수스님 소신공양터에도 가고 지보사에서 추모법회를 봉행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법만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들이 2박 3일간 낙동강변을 걸으면서 그냥 밖에서 볼 때는 아주 평화롭고 유유하게 흐르고 또 그리고 낙동강변에는 큰금계국이라고 노란 꽃이 아주 많이 피어 있었다. 근데 가까이 가서 보니까는 물이 많이 오염돼 있었다. 이제 이 낙동강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오염돼 가지고 이제 좀 있으면 녹조도 아주 심해질 거다. 그래서 거기에는 생명이 살 수 없는 강이 돼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또 그 강변에 큰금계국만 아주 많이 자라고 다른 식물들은 거의 살 수 없는 환경이 된 것 같아서 그것도 또한 겉으로 보는 것과 직접 들어가 보는 것과는 많이 차이가 있었다. 우리 문수 스님의 뜻을 잘 받들어서 모든 사람들이 보다 더 생명을 사랑하고 또 함께하는 그런 모습으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낙동강 자연성 회복과 문수스님의 뜻이 계승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사회자가 문수 스님의 행장 소개를 한 후 참석한 분들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을 대표해 박호석 상임의장은 "오늘 이렇게 불교환경연대에서 오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올린다. 오늘은 문수 대종사께서 소신공양을 하신 날이다. 여러분 그분의 그 뜻을 기억하고 또 기리고 그 뜻을 널리 전파해야 될 그런 어떤 의무가 있는 것 같다. 내년에는 문수 대종사의 그 뜻을 더 널리 펼쳐 더 많은 분들이 이 자리에 참여해서 같이 스님을 추모했으면 하는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천주교 대구대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임성호 베네딕토 신부도 이날 추모제에 참석해 "오늘 스님을 처음 뵙는다. 스님께서 남기신 그 유지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이 되고 또 생명을 살리는 거기에 더 많은 이들이 함께 길을 나서는 그런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저도 스님의 이야기를 제가 속한 공동체에 전하도록 하겠다"고 추모했다. 

<한국식물생보감>의 저자이자 식물사회학자인 계명대 김종원 전 교수는 "강이 백두대간보다 더 중요하다. 산림청이 힘이 세 가지고 백두대간 산림을 가지고 국토의 자연환경을 이어가고 있지만 우리 산천에 사는 모든 생물들은 사계절 동안에 물을 먹어야 되기 때문에 얼지 않는 겨울 기간을 찾아서 다 낮은 곳으로 내려온다. 그 겨울 동안에 얼지 않는 곳이 있어야만 우리 삼라만상의 생물들이 존재하는데 강을 막아버리면 물이 썩고 그리고 너무 깊어서 건너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 인연을 맺지 못한다. 그래서 대형 규모의 호수가 없던 나라에 호수가 생긴 형국이다. 그래서 한마디로 4대강사업으로 인해, 한반도를 우리 사람의 몸으로 비유하면 완전히 괴물로 만들어 놔버린 기형의 생태계가 돼버렸다."고 강의 자연성 회복이 중요함을 힘주어 말했다. 

추모사를 마치고 참가자들의 마음으로 모아 전북지부 상임대표 종범 스님께서 추모발원문을 읽었다. 

(사진제공=불교환경연대)
 

순례단은 법만스님의 회향사와 보현행원가로 회향식을 하고 2박 3일간의 순례를 마무리 했다. 불교환경연대는 매년 4대강을 걸으며 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순례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