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5월28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조계종조 도의국사 다례를 거행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 총무원은 불기 2569(2025)년 5월 28일(수) 조계사 대웅전에서 총무원장 대련 진우 스님과 원로회의 의장 자광 대종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계종조 도의국사 다례’를 봉행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추모사를 통해 “도의국사께선 중원 선법의 정맥을 계승해 이 땅 해동에 지혜의 불을 밝혔다”며 “그 등불은 수많은 선지식들이 시대를 넘어 출현하는 인재불사의 토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 추모사
 

이어 “그 가르침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참된 자기를 찾는 길에 나섰고, 그 길은 우리 삶의 방향이자 사회의 정신적 중심이 되어 왔다”며 “조계종은 종조의 깊은 뜻을 이어받아 수행 전통과 자비 실천으로 사부대중과 국민 모두의 마음쉼터가 되고자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은 ‘선명상 수행법’을 통해 모든 이가 스스로 마음을 밝히고, 자성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일상 속 실천 가능한 수행문화를 확산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종조께서 남기신 위대한 뜻을 오늘에 되살리는 일이며, 미래 천년을 향한 길을 여는 대원의 실현이라 할 것”임을 역설했다.

원로의장 자광 스님 종정예하 법어 대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는 이날 원로의장 자광 대종사가 대독한 법어를 통해 “해동 조사선 초조인 도의국사는 최상승 조계의 심인법을 서당조사로부터 부촉받으셨으니, 이는 불조 명주를 취하심이며 여래 심인을 이 땅에 전하신 것”이라며 “이 땅에 전등의 당간지주를 세우시어 도업이 번창하고 법계가 윤택하도록 하셨다. 국사께서 전하신 법등은 육조와 임제의 현지를 참구하는 선문이 골골에 열리게 하였고, 견성의 길이 열려 눈 밝은 선지식이 배출되고 조등(祖燈)은 더욱 밝아지게 됐다”고 역설했다.

또 “이 모두가 국사께서 전등을 통해 베푸신 법익(法益)이며 공덕(功德)”이라며 “이제 조전(祖殿)에 가라향(伽羅香)과 감로차(甘露茶)를 올립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대한불교조계종)

이날 다례는 전통식으로 삼귀의례와 반야심경을 봉독한데 이어, 도의국사 행장 낭독, 추모사, 입정, 법어, 종사영반, 헌화,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거행됐다. 

조계종 종조 도의국사는 ‘조계혜능(曹溪慧能)-남악회양(南嶽懷讓)-마조도일(馬祖道一)-서당지장(西堂地藏)’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계승하고, 조사선을 한반도에 최초로 전한 스님이다. 한국불교 사상의 근간이 되는 선풍의 초석을 정립했다. 종단은 2004년부터 매년 도의국사 기일인 음력 5월2일 즈음해 다례를 올리며 도의국사의 가르침과 정신을 기리고 있다.